‘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7월 31일 마감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핵심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2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는 오승환이나 트레버 로즌솔, 랜스 린 같은 투수가 확실하게 필요한 팀”이라는 표현으로 트레이드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32승 3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무른다.

 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38승 35패)와 격차가 크지 않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어차피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이 힘들다면, 차라리 구단의 미래를 위해 유망주를 받고 오승환을 트레이드하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올해 29경기에서 1승 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인 오승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오승환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워싱턴은 43승 28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약점이 있다면 마무리다. 주전 마무리 코다 글로버는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했고, 그다음으로 세이브가 많은 션 켈리 역시 3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0이다.

 세인트루이스 소식을 다루는 지역 매체 ‘더 레드버드 데일리’ 역시 오승환의 워싱턴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오승환과 랜스 린을 ‘매우 탐나는 역할을 맡은 예비 FA’로 분류하며 “양키스가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어롤디스 채프먼과 앤드루 밀러를 판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물론 그 두 선수보다 많이 받을 수 없지만, 장래가 유망한 선수를 받아 오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양키스가 채프먼을 FA를 통해

다시 데려온 것처럼, 세인트루이스도 올겨울 오승환을 다시 영입하면 그만”이라고 적었다.

 이어 “오승환의 올해 성적은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지만, 7월 31일 이전까지 몇 번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낸다면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 워싱턴은 경기 막판 던질 투수가 간절하게 필요하며, 브라이스 하퍼가 있을 때 (우승을 위해) 올인해야 할 팀이다. 물론 오승환을 노리는 팀은 워싱턴만이 아니다. 트레이드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펜 투수의 몸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