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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AOA 메인보컬 초아(27)가 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아 본인이 직접 SNS를 통해 ‘팀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소속사는 ‘형후 거취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초아가 본인의 뜻대로 탈퇴를 할 경우 AOA 팀 전체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장 ‘악재’일 수도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초아, 22일 이어 23일에도 ‘탈퇴 의사’ 강력 피력

지난 4월 일본 행사와 5월 경기 연천에서 열린 ‘제25회 연천 구석기 축제’에도 등 참석하지 않아 잠적설에 휘말렸던 초아는 22일 SNS를 통해 팀 탈퇴 사실을 알렸다. 그동안 소속사는 “초아가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초아 역시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휴식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합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초아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관 환영 만찬 공연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초아는 22일 SNS에 “소속사와 협의로 저는 오늘부로 AOA라는 팀에서 탈퇴해 함께했던 멤버들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한다”면서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약도 먹어보고 2년 전부터 스케줄을 점점 줄여왔지만, 피곤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FNC엔터테인먼트는 “팀 탈퇴 여부는 협의 중이며 결정된 바 없다. 향후 거취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알렸다.

다음날인 23일 초아는 또다시 SNS를 통해 ”탈퇴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오래전부터 회사에게 털어놓았다. 2년전에도 쉬면서 깊게 생각 해보라고 하셔서 길게 쉬기보기도 해봤었다”라며 “탈퇴결정에 관련한 제 심경은 어제 SNS로 말씀 드렸고 제 탈퇴 SNS이후 또다시 불거진 논란에 멤버들이 피해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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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팀을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초아 빠진 AOA, 메인 보컬 자리는 ‘유나-혜정’ 대체 가능

초아는 AOA의 메인 보컬이다. 한마디로 팀내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른다. 실제로 AOA 대부분 히트곡엔 초아의 목소리가 가장 많이 들어가있다. 하지만 초아가 빠진다고 AOA에 노래를 부를 멤버가 없는 건 아니다. 기존 7인조에서 6인조 체재로 재정비해도 초아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2월 ‘AOA크림’이라는 유닛에 함께 참가했던 유나, 혜정이 초아의 빈자리를 메울 보컬리스트로 첫손에 꼽힌다.

AOA는 당초 밴드 활동와 댄스 퍼포먼스가 동시에 가능한 그룹을 표방했던 팀답게 멤버들의 음악성도 여느 걸그룹에 비해 탄탄한 편이다. 래퍼 지민은 기타, 유나는 건반, 민아는 베이스 연주가 수준급이다. 초아 한명이 빠진다고 음악적으로 무너질 팀은 아니라는 의미다. 무대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원톱’ 설현을 비롯해 여타 멤버들의 조합이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다.

◇초아 탈퇴, ‘팀 케미’ 단단해지는 촉매제 될 수도

아이돌 팀은 대부분 소속사의 기획으로 런칭된다. 멤버 구성과 조합도 소속사의 권한이다. 애초 마음이 맞는 멤버끼리 팀을 꾸리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팀 구성 이후 팀원들간 빚어지는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런 과정이 고착화되면 멤버간 불화가 표면화되고, 실제로 멤버 일부가 팀을 이탈하는 사례도 생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티아라 등 AOA의 선배 걸그룹 뿐 아니라 하이라이트, 위너 등 남자 아이돌들도 멤버 일부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경험했다. 그러나 일부 멤버의 이탈 이후 오히려 ‘팀 케미’가 단단해 지는 경우도 많다. 전 소속사를 나오기 전 멤버의 이탈, ‘비스트’란 이름을 쓸 수 없는 위기를 겪은 뒤 새로 탄생한 하이라이트나 최근 멤버 이탈로 마음고생을 한 위너 등은 남은 멤버나 팬의 결속력이 이전보다 공고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초아의 탈퇴가 공식화될 경우 AOA가 기존 7인조에서 6인조 체제로 재정비할지 여부도 정해진 것은 없다. AOA는 지난 1월 첫 정규앨범 활동 이후 멤버들의 개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