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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프로듀스 101’은 국민프로듀서는 물론 참가자에게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특히 모델 출신 도전자 권현빈(2)에게 ‘프로듀스 101’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187cm의 큰 키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자랑하는 그는 가요기획사 소속인 디른 참가자들과 달리 모델 매니지먼트를 전문으로하는 YG케이플러스 출신이다. 이미 2015년부터 유명 디자이너의 런웨이를 걸으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던 그는 이제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을 꿈꾸고 있다. 그는“전환점이 될 것 같다. 내 자신도 돌아볼 수 있고 실력도 많이 늘었고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보고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 확실하게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실 권현빈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학교시절 펜싱을 처음 접한 그는 고등학교때는 본격적으로 펜싱선수로서의 생활과 꿈을 키우며 해외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부상과 재활의 시간이 걸리며 자연스럽게 선수생활을 접었고 이 후에 다시 만난 것이 바로 모델이다. 사실 랩을 좋아해 사운드 클라우드에 개인 작업물을 올리기도 했던 그지만 ‘프로듀스 101’ 전에는 가수는 엄두 내기 힘든 도전이었다.

“모델이었다가 음악을 좋아했는데 회사에 연락이 왔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아 무조건 한다고 했다. 일단 하고 싶어 저질러 봤는데 실력이 완전 저조하고 미흡한 점이 많았다. 하면 할수록 조금씩 느는 것이 느껴졌다. 경연이고 등수가 있다보니 살아남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팀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게 됐다. 모든 형들과 동생에게 도움을 받은 거 같다.(초반 민폐 논란) 이미지를 반전 시켰다는 게 중요하다. 내 모습과 다르게 비쳐진 모습도 있었고 결과가 중요한 것 같다.”

권현빈
CJ E&M 제공

최종 순위 22위, 시즌 1이 었다면 최종무대에 올라 워너원을 향해 한번 더 도전이 가능했던 등수지만 시즌2에서는 파이널 무대 전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당연히 11명에 들고 싶은 마음은 컸는데 22등이면 정말 많이 올랐다. 국민 프로듀서분들이 해주신 결과이기에 낮은 등수가 아니다. 실력이 늘었다고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시원 섭섭하고 만족했던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담담한 소감을 전한 그지만 당시에는 마음 한켠 아쉬움도 컸다. “평소에는 많이 안 우는데 방송에서 우는 상황이 많았다”던 그는 “솔직히 경연에 떨어지고 집에 돌아와 재방송을 보는데 혼자 울었다. 다른 분들도 같은 감정을 겪었을 것 같다. 당시 22위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왜 떨어졌을까 하는 것보다는 앞으로의 고민이 컸다.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데 빠른 시일내 회사와 상의하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권현빈은 워너원의 11인의 들지는 못했지만 JBJ(정말 바람직한 조합·Just Be Joyful)의 일원으로 꼽히고 있다. JBJ는 팬들이 데뷔를 원하는 조합으로 타카다 켄타, 김용국, 김태동, 김상균, 노태현, 김동한, 권현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우리은 안에서 팀끼리 화목하고 경쟁을 의식하지 않았다. 같은 팀을 한 모든 형 친구 동생에게 의지했고 (JBJ)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하게 하고 싶다. 지금 JBJ 멤버로 불리는 형들도 다 실력이 뛰어나고 같이 멤버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형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지만 첫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에게도 쉽지많은 않았다. “악플을 보면서 독기가 올라왔다. 무조건 해야 되고 잘되야 한다고 해서 악착같이 버텼는데 팬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지하철 역에 광고가 많이 올라왔는데 정말 고맙고 마음이 아름다웠다. 원래 집 가훈이 ‘착하게 살자’ 였는데 아버지가 방송 나올때 버팀목이 된 게 팬들인 것을 알고 ‘팬들을 가족처럼 대하자’로 바꾸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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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계와 가요계가 모두 주목하는 권현빈에게 런웨이와 무대는 어떤 의미 일까. “모델은 정적인 부분이 있고 팬들과 소통하기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아이돌 같은 경우는 직접 소통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다. 내 체질이다. 방송을 하면서 리허설이나 중간 과정에서는 내 자신에게 만족을 못했다. 하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큰 실수를 한 적이 없다. 첫 경연에는 긴장이 많이 되고 두번째에도 감정적으로 복받쳤는데 마지막에는 체질이라고 느꼈다.”

현재 권현빈은 내달 초 ‘프로듀스 101’ 파이널 콘서트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팬 미팅을 통해 스킨쉽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 모델과 가스 중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잘합시다 현빈아’”라며 자신에게 응원을 보면 그는 “팬들에게 안 잊혀지고 존재를 각인 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제 확실하게 진로를 정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다짐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YG 케이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