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수원 삼성 조나탄, FC서울의 야유에 맞서는 세리모니~!
수원 조나탄이 지난달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동점포를 터트린 뒤 서울 원정 응원석의 야유에 도발적인 행동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수원삼성 공격수 조나탄이 귀화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조나탄이 K리그 대표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매 라운드 득점포를 가동하는 조나탄은 K리그 19경기 출전해 16골의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수원삼성의 스타를 넘어서 K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스타가 되고 있다. 축구 팬들은 그의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을 보고 ‘수원의 호날두’라고 부를 정도다.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 득점력까지 갖췄다며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조나탄이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살릴 구세주라며 ‘조나탄의 귀화를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나탄 귀화설 발단 배경

축구 팬들이 조나탄의 귀화를 언급하는 배경은 이렇다. 지난 2014년 대구에 입단한 조나탄은 이듬해 K리그 챌린지에서 2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임대 신분이었던 조나탄은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가 지난해 여름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14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부진하던 수원을 끌어올렸다. 이 부분을 인정받은 조나탄은 지난 3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남아 오래 활동할 생각이면 귀화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남아 계속 뛴다면 귀화할 의사가 있다.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내게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는 나라다. 기회가 주어지면 고민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조나탄의 인터뷰 내용은 팬들에게 화두가 됐다.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이후 잠시 수그러들었던 귀화설은 조나탄이 최근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 1위에 오르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귀화 선택은 맞지만 현실은 다르다

조나탄이 귀화를 본인의 입으로 직접 말한 건 맞다. 조나탄은 지난 19일 전남전을 마친 뒤에도 “따로 귀화를 위해 노력하진 않았다. 지금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그러나 내가 좋은 활약을 계속 보여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나탄의 말처럼 지금 귀화를 논하는 것은 시의적으로 맞지 않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한국으로 귀화하려면 5년 이상 한국에 실제로 거주해야 한다. 국적법 제5조에 따르면 민법상 성년(만 19세)이어야 하고 생계 능력도 있어야 한다. 또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국 국민으로서 기본 소양, 품성을 갖춰야 한다. 조나탄은 대구에서 뛴 시기까지 포함하더라도 5년 이상 거주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의 한국어 구사 능력 또한 기준 요건에 한참 부족하다. 조나탄이 일반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

◇특별 귀화라면 당장 가능하지만…

그러나 특별 귀화를 요청할 수도 있다. 지난 2012년에도 에닝요의 특별 귀화 신청이 있었다. 당시 한국 축구는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인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위기에 있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때까지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는데 최 감독이 당시 전북의 에이스 에닝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귀화 논의가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최 감독의 요청에 따라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에닝요의 특별 귀화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대한체육회 법제 상벌위원회는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에닝요가 외국인으로 이중 국적을 취득할 경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조나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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