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초 동점타 최형우 \'오늘도 어제처럼\'[SS포토]
19일 넥센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후반기 두번째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3루 KIA 4번 최형우가 2-2를 만드는 동점 적시타를 친후 1루주루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7.19.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로야구에선 경기가 끝나면 그날의 수훈 선수를 뽑는다. 점수를 내야 이기는 야구의 특성상 잘 던진 투수보다는 팀의 승리와 직결되는 결승타를 때려낸 타자의 수상 빈도가 높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결승타를 많이 때려내며 ‘승리요정’으로 거듭나고 있는 타자들은 누구일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를 쳐내고 있는 타자는 KIA 최형우와 NC 나성범이다. 두 선수는 19일까지 나란히 11개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올시즌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는 마지막 이닝(연장 포함)에서 3번이나 결승타를 터뜨리며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타율 0.373(2위) 22홈런(공동 4위) 82타점(1위) 72득점(2위)을 기록하며 몸값에 걸맞는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손목 부상으로 6월의 대부분을 쉰 나성범은 부상 복귀전부터 결승타를 터뜨리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에도 18경기에서 타율 0.373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412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의 복덩이 로저 버나디나와 홈런 1위 SK 최정이 결승타 9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까지 거론됐지만 5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반전 스토리를 쓴 버나디나는 어느덧 20홈런-20도루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이닝에서 결승타를 때려내 직접 경기를 끝낸 경험이 3번이나 된다. 18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연장 10회 결승포를 터뜨리며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기기도 했다. 홈런 군단 SK의 중심에 있는 최정도 남다른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팀 동료 김동엽(6개)과 함께 15개의 결승타를 합작했다. 리그 타점 순위 2위(73개) 답게 득점권 타율도 4할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두산 김재환, LG 박용택, 오지환(이상 8개)이 소속팀의 승리를 이끄는 복덩이 타자로 활약 중이다.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터뜨린 선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타자들이 찬스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하며 승수를 쌓았다는 얘기다. 이를 증명하고 있는 팀이 KIA다. KIA는 올시즌 무려 12명의 선수가 결승타를 기록했다.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타순에서 결승타가 나왔다. 왜 KIA가 1위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속에 결승타 순위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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