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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다. 매주 금요일밤부터 토요일, 엠넷 ‘쇼미더머니6’ 관련 검색어가 포털사이트를 뒤덮고 있다. 21일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3차 예선과 프로듀서 공연이 펼쳐졌다. 70명의 래퍼들이 지난주에 이어 래퍼들의 1대1 배틀이 이어졌고 심사위원들의 선택으로 한명은 웃고 한명은 무대를 떠나야 했다.

이번주에도 이변과 논란이 공존했다. 이변의 주인공은 펀치넬로 였다. 2차예선 후 누구에게도 지목을 받지 못한 둘은 서로 경쟁에 나섰고 첫번째 무대는 무승부가 결정났다. 이어진 추가 공연에서 펀치넬로가 랩을 하지 않고 기권하며 대결을 포기했다. 반면 통과자 중 가사를 잊어버린 해쉬스완, 슬리피 그리고 비슷한 위기를 프리스타일로 넘긴 JJK가 합격을 하며 다시 한번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쇼미더머니6’는 다른 시즌에 비해 어벤저스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실력파 참가자가 화제를 모았다. ‘쇼미더머니’가 랩스타를 향한 지름길이 되어버린 현실 속 이미 힙합씬에서 유명한 래퍼는 물론 대중에게도 이름을 익히 알린 래퍼들도 대거 참가했고 앞선 시즌에서 명성을 날린 래퍼도 이름을 올렸다. 한 관계자는 “몇몇 참가자가 유력 우승후보로 꼽히긴 하지만 사실상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다. 각자의 스타일도 다르고 심사위원도 특별한 실수가 없다면 참가자를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수준급 실력자가 모이며 점차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와 참가자 사이의 인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선 몇 시즌에서는 서로 곡 작업을 하거나 소속사나 다양한 친분이 있는 사이에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제작진이 그려낸 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힙합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며 래퍼들의 대한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검색 몇번이면 과거 앨범이나 곡 활동 그리고 크루 또 사적인 친분 관계까지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논란에는 이런 인맥들이 음모설처럼 이유로 제기되기도 하고 있다.

게다가 2차 예선 당시 디기리 논란은 심사 기준이 옅어진 심사위원에 대한 공정성과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자연스럽게 더 품을 수 밖에 없다. 또 포털 사이트를 통해 실제 배틀이나 무대의 전체 영상을 볼 순 있지만 방송에서는 제작인이 일부만을 편집해서 보여주고 그마저 심사위원의 반응과 인터뷰를 섞기에 시청자가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지난 방송에는 더블케이 영비 자메즈 행주의 3차예선은 방송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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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대결과 경쟁에서 이변과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가 보기에도 한쪽이 실수를 하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결과가 다수인게 사실이다. 그리고 1대1 배틀로 이어지는 3차예선에서도 기존에 볼 수 없는 레전드급 무대가 나오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피타입과 디기리의 대결에서는 무조건 올드하다고 치부하던 1세대 혹은 연차가 있는 래퍼들을 클래식과 레전드로 재평가, 재조명하기도 했다. 또 여전히 ‘쇼미더머니’는 새로운 캐릭터와 랩스타를 계속 발굴하고 탄생시키는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 말그대로 역대급이었던 프로듀서 무대는 ‘쇼미더머니’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다이나믹듀오는 완벽한 호흡으로 스토리텔링이 확실한 선곡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이거JK와 비지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와 ‘난널원해’ 그리고 ‘몬스터’를 연달아 부르며 베테랑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이미 앞선 시즌에서 프로듀서 무대를 경험한 도끼와 박재범은는 완벽한 래핑과 화려한 무대으로 한순간에 관객을 압도했다. 반면 지코와 도끼는 랩보다는 세련되고 화려한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다음주면 ‘쇼미더머니6’도 이번 시즌의 반을 지나간다. 랜덤 싸이퍼라는 새로운 룰이자 또 다른 경쟁으로 프로듀서와 팀이 결정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와 치열한 생존이 남아있다. 제작진과 심사위원은 시청자가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평가 기준과 선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