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
제공 | 강원FC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18년 23세 이하(U-23) 아시아축구선수권 예선 탈락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가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베트남은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개최국일 뿐 아니라 최근 연령별 국가대표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아시아 신흥강호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국에서 끝난 U-20 월드컵에서도 베트남은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출전의 역사를 썼다.

베트남엔 K리거 르엉 쑤언 쯔엉(강원FC)이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쯔엉은 21일 마카오와 2차전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주장이자 중원의 사령관인 그는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 넣었다. 후반 4분엔 송곳 같은 패스로 퐁 홍 두이의 추가골을 끌어냈고 후반 19분에도 응우엔 반 토안의 골을 도왔다. 누구보다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고 어느 때보나 안방에서 한국을 잡겠다는 의욕을 품은 쯔엉의 베트남이다. 위기에 빠진 한국으로서는 베트남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같은 날 베트남 호치민 통 낫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 I조 2차전에서 동티모르와 0-0으로 비겼다. 이틀 전 마카오를 10-0으로 대파했으나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지휘하는 동티모르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 2연승을 챙긴 베트남(승점 6)에 뒤져 I조 2위로 내려앉았다. 베트남은 19일 동티모르를 4-0으로 대파하더니, 마카오를 8-1로 이겼다. 동티모르(승점 1)가 3위, 마카오(승점 0)가 4위다.

이번 대회 예선엔 총 39개국이 참가. 10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10팀이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2위 10팀 중 상위 5팀이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마지막 한 장은 개최국 중국의 몫이다. 한국이 16팀이 겨루는 아시아선수권 본선행조차 장담할 없는 이유엔 이번 대회 규정이 작용한다. 스리랑카가 참가를 철회하면서 A조 3개국에 불과하게 됐고, 이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각 조 2위팀이 같은 조 1위 및 3위와 겨룬 성적을 갖고 1~5위에만 내년 본선 티켓을 주기로 했다. 한국은 23일 베트남을 잡으면 I조 1위가 된다. 그러나 이기지 못하면 I조 2위가 되는데, 베트남전 및 3위가 유력한 동티모르와 등 두 경기만 갖고 다른 9개조 2위팀과 승점 및 골득실을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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