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류현진(30·LA다저스)이 무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9개였다. 직구 구속이 140㎞ 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방어율은 3.63에서 3.45로 내려갔다.

최근 등판한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한 류현진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디트로이트를 상대했다. 당시 류현진은 2.1이닝 10안타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바 있다. 디트로이트는 선발 9명을 모두 우타자로 배치하며 류현진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류현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언 킨슬러에게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마이키 마툭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저스틴 업턴에게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미겔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말에도 류현진은 선두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고, 제임스 매칸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2회를 막아냈다.

3회말 류현진은 이날 경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제이코비 존스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킨슬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상황에 봉착했다. 마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업턴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카브레라를 상대한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 높은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4회말은 비교적 무난하게 틀어막았다. 카스테야노스를 투수 땅볼, 마르티네스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후 매칸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존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득점지원을 받지 못한 채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글레시아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킨슬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맞은 첫 장타였다. 하지만 마툭을 유격수 땅볼, 업턴을 삼진 처리하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6회말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LA다저스가 7회초 첫 득점에 성공하면서 류현진에겐 더욱 아쉬운 경기가 됐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