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31·롯데 자이언츠)가 화려한 원맨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전준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방문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8회 1사 1루에서 나경민의 대타로 나와 한화 구원 송창식을 제물로 전세를 뒤집는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준우는 3-3이 된 9회 2사 1, 2루에서 한화 4번째 투수 심수창에게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심수창이 좌타자 손아섭을 고의 4구로 거른 뒤에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2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반 교체된 전준우의 3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초반 실책으로 내줄 뻔한 경기에서 이겨 4∼5위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했다.

롯데는 넥센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고, 이날 NC 다이노스에 진 넥센은 6위로 내려앉았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7이닝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앞뒀으나 구원 송창식의 부진 속에 승리를 날렸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6이닝 동안 2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음에도 야수 실책 때문에 패전 일보 직전에 갔다가 겨우 면했다.

선발 투수들의 어깨 대결이 끝난 뒤 불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한화는 2-3이던 8회 무사 1, 2루에서 터진 양성우의 우월 2루타로 다시 3-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오선진의 중견수 앞 안타 때 3루 주자 하주석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홈에서 횡사한 것이 패인이 됐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는 오선진의 타구를 원 바운드로 처리했다. 잡히는 줄 알았다가 뒤늦게 홈으로 뛰어든 하주석은 여유 있게 아웃됐고, 한화는 이 찬스에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