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의 기적' 재현 꿈꾼 광저우, 헐크 앞에서 멈췄다
  • 입력 2017-09-13 01:10
  • 수정 2017-09-1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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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결국 헐크(31·상하이 상강)였다.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는 12일 중국 광저우의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기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1차전에서 0-4로 패한 광저우는 이날 기적처럼 4골을 터뜨리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1골씩 주고받으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지만, 멀티골을 기록한 히카르두 굴라르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탈락했다.


광저우의 공세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거셌다. 전반전을 알란의 멀티골로 2-0으로 마무리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광저우는 간판 공격수 굴라르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종료 직전 네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기어코 4점의 점수 차를 따라잡았다.


하지만 상하이에는 헐크가 있었다. 연장 후반 5분 헐크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광저우의 기세를 눌렀다. 비록 연장 후반 13분 굴라르에게 PK로 실점을 내줬지만, 헐크의 골이 없었다면 연장전에서만 두 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상하이는 무기력하게 기적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컸다.


헐크는 올해 ACL에서 9경기 8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가 상하이의 선전에 수치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크랙' 역할을 하고 있다.


'크랙'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예상치 못한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오는 능력을 갖춘 선수를 뜻한다. 이번 ACL에서 헐크는 완벽한 상하이의 '크랙'이었다. 그가 터뜨린 8골은 모두 선제골이거나, 결승골이거나, 승부의 추를 바로잡는 동점골이었다.


장쑤 쑤닝과 16강전에서 헐크는 1-0으로 뒤지고 있던 1차전에서 중요한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차전에선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로 8강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조별 라운드에서는 유력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던 FC서울을 상대로 두 번 그물망을 갈라 서울을 탈락시키는 데 일조했다.


4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은 듯했던 광저우도 이 헐크라는 마지막 산을 넘지 못하면서 4강 진출의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헐크의 분투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긴 상하이는 오는 9월 27일과 10월 18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중 한 팀과 4강 1, 2차전을 치른다. 팀 역사상 첫 ACL 4강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긴 헐크의 칼끝이 이제 일본 열도를 향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헐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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