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통곡의 벽을 보여줬던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8·은퇴)가 복싱선수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퍼디난드가 프로 복서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는 21일 이 사항에 대해 중대 발표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퍼디난드는 열렬한 복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복싱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가 하면 절친한 복서 앤서니 조슈아의 경기를 직접 방문해 챔피언 벨트를 들고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퍼디난드는 현재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세기의 대결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코너 맥그리거의 스텝 동작을 따라 하는 등 훈련에 임하고 있다. 목표는 2012년 영국 라이트웰터 챔피언이 된 셰필드 유나이티드 공격수 추신 커티스 우드하우스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다.


퍼디난드가 복싱에 전향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2015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레베카를 잊기 위해서다. 아내의 사별 후 은퇴까지 결심할 정도로 가슴 아픈 생활을 이어오던 퍼디난드는 최근 복싱을 하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는 후문.


최근 남성 잡지 '맨즈헬스'와 인터뷰에서 "복싱을 하면 (아내에 대한) 마음이 비워진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체육관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혼자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지만 복싱을 하면 그 순간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운동은 나를 진정시켜주는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라고 글러브를 끼는 이유를 밝혔다.


역대 최연소(만 19세 8일) 수비수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퍼디난드는 이후 A매치 81경기를 더 뛰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맨유에서도 12년간 헌신하며 숱한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박지성과 친한 사이로 알려져 초코파이를 받는 등 친근한 선수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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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퍼디난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