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총사(우이도)김희선 1일차 (1)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올리브TV ‘섬총사’는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가 섬으로 떠나 4박5일간 섬주민들과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월요일 오후라는 편성의 어려움 속에서도 회를 거듭할 수록 입소문을 타며 점차 시청층을 넓혀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희선, 국민 MC 중 한 명인 강호동 그리고 인기가수이자 한류 스타인 정용화가 모인 조합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지만 섬에서 펼쳐지는 버라이어티는 tvN ‘삼시세끼’, KBS ‘1박 2일’과 비교되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 속 시작한 ‘섬총사’는 분명 그들만의 문법으로 다른 힐링과 재미를 선사하며 월요일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SBS에서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을 기획·연출했고 이제는 ‘섬총사’를 이끌고 있는 박상혁 PD를 만났다

.-‘섬총사’만의 차별성의 포인트가 궁금하다.

시작할때부터 안고 가야하는 핸디캡이 있었다. ‘삼시세끼’와 ‘1박2일’ 등 많은 예능에서 여행은 많이 보여졌다. 어떻게하면 달라보일까 고민을 했다. 예전에도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등도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SBS 스페셜 ‘여배우와 만재도 여자’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섬에 가보지 않은 여배우와 부녀 회장님의 관계가 신선했다.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만의 색을 찾아보고자 했고 이런 기획을 시작했는데 강호동이 프로그램에 꽂혔다. 그것을 바탕으로 차별성을 찾다보니 강호동과 여배우, 그리고 정용화 셋이 해 보고자 했다. 우리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긴 일정을 선택했고 처음에는 4박 5일을 찍으면서 이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섬총사_우이도 (1)

실제 아이디어의 원안은 ‘할매 밥상’이었다. 먹어보고 실제로 다 잡아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하다보니 강호동과 김희선의 예능감이 더해지고, 다큐의 방식도 담아지기도 한다. 실제 촬영은 4박5일이지만 촬영팀은 나흘전에 들어가고 다시 보충 촬영도 한다. 선발대가 아니더라도 12일정도 찍게 되면서 다양하고 여러가지 모습이 방송에 녹아난다. 한번 촬영에 3회정도 분량을 예상했는데 한번 섬에 가면 6회정도 방송분이 나온다. 사실 섬이라는 공간에 다큐멘터리처럼 소규모가 아닌 많은 스태프가 가서 찍다보니 어려움이 있다. 날씨등 섬 컨디션도 중요한데 다행히 배 한번 결항된 적이 없다.

-강호동X김희선X정용화 조합이 색다르다.

강호동 옆에 누가 있어야 하나 고민이 컸다. 강호동이 큰 형으로 나오는 ‘스타킹’이나 ‘천생연분’ 식의 진행 방식은 재미가 없다. 강호동과 여자 연예인과 함께 버라이어티를 함께 한 적은 없어 여배우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는 형님’ 녹화를 하던 강호동에게 전화가 왔다. ‘김희선’이라고 하면서 강력하게 추천을 했다. 처음에는 ‘설마 하실까’하면서 기획안을 보내고 큰 기대는 안했다. 피드백이 왔을때는 경치가 좋고 쉬다 오면 된다고 좋은 이야기만 했다.(웃음) 본인도 힘들거라 생각 하셨겠지만 막상 물도 안나고 오고 스태프 같이 가질 않아 사실 처음에는 도망갈 줄 알았는데 계속 하신다. 정도 들고 놀기도 하고 원래 수산물을 잘 못 만지신다고 하는데 해녀복을 입고 물질도 하셨다. 정용화는 스케줄이 굉장히 바쁜데 여기 와서 편하게 있다 간다고 한다. 본인이 평소에 잠을 못자는데 여기오면 꿀잠을 잔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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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의 케미는 어떤가.

‘섬총사’는 포맷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사람의 조합이 신선했으면 했다. 친한 동생들과 프로그램은 많이 하는 강호동에게 김희선은 어려운 여배우다. 그리고 정용화는 똑똑하고 스마트할 줄 알았는데 잘생긴...잘생긴 바보였다.(웃음) 셋이 모여 어떤 케미가 생길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는 세 분 모두 ‘계속 했으면 좋겠다’면서 ‘전원일기’처럼 몇십년을 하자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게임을 하더라도 끝까지 하거나 웃음이나 속칭 예능 선수들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4박 5일간 촬영을 하면서 어디선가 분량이 나오기에 부담이 없이 가고 있다. 제작진 역시 출연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편하게 오래 찍어서 마을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잘 하는 것 같다.

-달타냥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녹화 3일전에 태항호 첫 미팅을 했다. 잘되면 신의 한수고 안되면 작은 에피소드로 갈려고 했는데 태항호가 잘해줬다. 처음에는 세 명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다가 3명도 모르는 사람이 오면 놀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잘 모를만한 사람이지만 연극배우를 꼭 하고 싶었다. 다른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게 연극무대에서 오래 다져져 온 분들은 내공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연극을 시작한 분들이 아니기에 친숙한 서민정서가 있고 참신한 분들이 많다. 지금은 새로운 얼굴만 계속할 수는 없어 대중이 알지만 리얼 예능을 안해본 분들 위주로 섭외를 계획 중이다. 스케줄은 4박 5일 빼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의외로 이런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 달타냥으로 인한 화제도 좋지만 잘 보지 못한 분들의 생활이 궁금하다. 거미와 강지환, 성규도 그런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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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