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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지.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암흑의 고요속에 ‘Emma & Hook’의 애절한 노래 ‘Crazy in love’가 흐른다. 배우의 입에서 흐르는 피는 사랑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고, 몸은 리듬에 맞춰 하염없이 깊은 공간을 헤매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 학동역 인근 일지아트홀에서 ‘코리아 폴 스포츠 챔피언십’이 열렸다. 국내 프로 여자 싱글에서 2위를 차지한 허원지는 음악에 맞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연기를 해냈다.

무대는 기다란 폴 하나였지만 그녀의 몸은 폴을 중심으로 수많은 표현을 만들어 냈다. 사랑의 애절함, 사랑의 몸부림을 완벽하게 표현해 낸 허원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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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 Hook의 ‘Crazy in love’를 선곡했다.

-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고 미쳐버린 여자’ 컨셉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다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의 다른 리믹스 버젼중에서 찾게 됐다. 애절한 보이스가 내연기와 어울릴 것 같았다.

국내 프로 여자 싱글 2위를 차지했다.

- 2위를 수상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실력에 비해 과분한 상을 받은것 같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입상과 상관없는 나의 마음은 말그대로 ‘시원섭섭’ 이다. 몇개월간 지겹도록 들었던 대회작품 노래를 이제는 안들어도 된다는 홀가분함과, 준비기간에 조금 더 열심히할 껄, 다시 준비하면 더 잘 할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무대를 보고 다음대회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서 많은 영감도 얻었다.

폴댄스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 20살때 처음 클럽에 가서 폴댄스를 하는 선수를 봤다. 너무 멋있어서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다니던 직장의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 1년 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곧바로 학원에 상담을 하러 달려갔다. 처음엔 취미반으로 등록했다. 3,4개월 정도를 취미반으로 다니다가 원장님의 제안으로 전문반을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폴댄스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이는.

- 25살.

전공은.

- 대학 진학 전까지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관심이 전혀 없던 유아교육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유치원에서 1년간 일하다가 적성에 안맞아서 직장을 그만두고 바로 폴댄스를 시작했다. 지금 직업을 생각하면 적성에 안맞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웃음)

취미는.

- 1년전부터 시작한 골프다. 폴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이라고는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었고, 하고싶지도 않았는데, 폴을 시작한 이후로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다. 골프는 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1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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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지.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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