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피소드] 대역전극 이끈 LG 서용빈의 당돌함 "코치님, 제가 치겠습니다!"
  • 입력 2017-10-13 13:14
  • 수정 2017-10-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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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1982년부터 36년째 국민과 희노애락을 나눈 프로야구 KBO리그는 팀과 선수, 그리고 팬이 함께 만든 역사의 산실이다. 프로야구는 단순히 구기 종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하면서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20년 전 오늘도 야구장의 조명은 밤하늘을 빛냈다. 그날에는 어떤 에피소드가 야구팬을 울고 웃게 만들었을까. 20년 전 오늘 스포츠서울 기사를 통해 당시를 돌이켜 본다. 이것이 프로야구 태동기를 직접 목격한 기성세대와 현재 부흥기의 주역이 된 신세대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되기 바란다.


<1997년 10월 12일 스포츠서울 1면>


서용빈 끝냈다 - 9회말 재역전 적시타..LG '1승' 남았다


"자신 있습니다. 그냥 제가 치겠습니다"


서용빈의 극적인 끝내기안타로 LG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의 손아귀에 넣었다. LG는 12일 잠실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용빈의 포스트시즌 사상 세번째 끝내기안타로 삼성에 6-5 극적인 재역전승을 획득, 앞으로 남은 3게임에서 1승만 보태면 통산 세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9회말 경기진행과 양쪽벤치의 수싸움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스코어 5-4. 1사 1, 2루서 좌타자 서용빈 타석에서 삼성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우완 박동희를 그대로 끌고갈 것이냐, 좌완 성준을 기용할 것이냐를 놓고 한동안 고민했다. 결국 벤치는 전날 선발로 기용한 성준을 택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LG벤치가 좌완에 강한 대타 최동수와 3할타자 서용빈을 놓고 머리를 싸맸다. 김인식 수석코치가 타석으로 가던 서용빈을 불렀다. 바꾸겠다는 의사였다. 그러나 눈을 부릅뜨며 불같은 투지를 내뿜은 서용빈이 오히려 김 코치를 설득했다.


"코치님, 그 정도 볼은 자신있습니다. 내버려 두십시오"


"OK! 자신있게 돌려"


성준의 몸쪽 초구가 날아들기가 무섭게 서용빈은 혼신의 힘을 다해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우중간을 하얗게 갈랐다. 통쾌한 장타였다.1,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2루로 뛰던 서용빈은 점프하면서 두손을 불끈쥐며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다.


8회 4-2로 뒤진 상황에서 신동주의 역전 3점홈런이 터지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던 삼성 응원석은 9회 찬물을 끼얹은 서용빈의 끝내기안타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신동주는 금년 포스트시즌에서 3개의 홈런을 날려 큰 경기에 강한 면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LG는 호투한 임선동을 조기에 강판시킨 게 화근이었고 삼성은 장고끝에 성준카드를 뽑은 게 탈이었다. 신인 임선동은 6회 유격수 유지현의 실책이 빌미가 돼 강판당했으나 뛰어난 변화구 컨트롤로 거물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박동희도 비록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쓰기는 했지만 92년 한국시리즈 MVP답게 실점위기를 잘넘겼다.


1차전에서 4연속 K로 구위를 선보였던 이상훈은 4-1 상황에서 등판,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가 구원승을 거둬 체면이 상했다. 이날 양팀은 6개의 실책을 저질러 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실책타이기록을 세워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김병학 인턴기자 wwwqo2@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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