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NC 스크럭스, 역전을 만드는 만루 홈런포!
NC 다이노스의 스크럭스가 17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2-4로 뒤진 4회 만루 찬스를 맞아 홈런을 쳐낸 뒤 손가락을 시켜 올리며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2017.10.1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0)가 디펜딩 챔피언에 맞서 승리공식을 펼쳤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시리즈 선승을 이끌었다.

스크럭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회초 1사만루에서 니퍼트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으로 훌쩍 넘기며 NC의 6-4 역전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34.1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던 ‘하얀거탑’ 니퍼트가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무너졌다.

스크럭스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크럭스는 8회초 2사 1,2루에서 이현승에게 우전 적시타를 날려 리드폭을 넓혔다. 결국 NC는 8회초에만 7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크럭스의 홈런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킨 PO 1차전이었다. 스크럭스는 PO 데일리 MVP를 수상하며 준PO 5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MVP에 올랐다.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걱정과 기대가 공존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서 타율 0.190으로 고전한 스크럭스에 대해 “그래도 스크럭스가 해줘야 한다. 스크럭스가 터졌을 때 우리가 승리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만큼 중요할 때 홈런을 잘 치는 타자다. 준PO에선 힘들었지만 이번에 다시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크럭스는 정규시즌 결승홈런 9개를 기록하며 두산 김재환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란 거대한 그림자를 떨쳐냈다. 김 감독은 “스크럭스가 말은 안 해도 시즌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테임즈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테임즈란 이름 석 자를 넘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다. 워낙 밝은 선수라 항상 웃었지만 가슴 속은 시커멓게 타들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테임즈는 테임즈고 나는 나다. 테임즈가 좋은 선수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테임즈를 의식하기 보다는 NC에서 내 야구를 하면서 팀에 도움을 주면 된다고 본다. 팀이 원하는 홈런과 타점을 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스크럭스의 다짐이 빛난 PO 1차전 잠실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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