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경문 감독 \'이번에는 꼭\'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NC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10. 17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김경문 감독의 두산을 넘기 위한 비책이 완벽히 적중했다. 김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 공략과 최소 실점 경기를 목표로 타순과 마운드 운용에 파격을 가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PO) 1차전 타순부터 크게 바꿨다. 1번 타순에 선구안이 좋은 김준완을 배치했다. 니퍼트의 투구수를 최대화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2번 타순에 나성범, 3번 타순에 박민우를 넣었다. 김 감독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서도 나성범의 2번 기용을 놓고 고민했다. 당시에는 성범이를 2번에 쓰지 못했는데 이번에 시도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한 달 전 마산에서 니퍼트를 공략한 경기가 있다. 당시에도 성범이가 2번 타자로 나와 활약했다. 좋은 기억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포스트시즌마다 니퍼트에게 고전했는데 이번에는 니퍼트를 깨뜨려 보겠다”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나성범은 지난 9월 12일 마산 두산전에서 솔로포 포함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니퍼트를 상대로 두 차례나 장타를 쏘아 올렸다. 당시 니퍼트는 3.1이닝 11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악몽을 경험했다.

니퍼트 공략법은 적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34.1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던 니퍼트는 5.1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3회초 박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5회초에는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만루포를 허용했다. 나성범도 스크럭스의 만루포에 앞서 중전안타를 쳤다. 박민우가 경기 중 왼쪽 발목 통증으로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계획대로 야수들이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김준완은 4회말 다이빙 캐치로 두산의 대량득점을 차단했다. 스크럭스의 홈런과 더불어 PO 1차전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NC의 변화는 타순에 그치지 않았다. 투수진 보직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준PO와 달리 이재학이 선발진에 합류했고 최금강이 불펜진에 들어갔다. 더불어 에릭 해커와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구축해온 제프 맨쉽은 불펜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최금강이 롯데를 상대로는 강했는데 두산전에선 힘들어했다. 금강이는 두산과의 PO에선 원포인트로 나설 것이다. 금강이가 강했던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등판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맨쉽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언제 나갈지는 말할 수는 없지만 불펜에서 활용하겠다. 선발투수가 5이닝만 잘 던지고 뒤를 불펜에 맡기는 상황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NC는 4회말 장현식에서 맨쉽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맨쉽은 1,1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리드를 지켰다. 에이스 해커의 등판 일정도 비밀에 붙인 김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정도로 여러 가지 변화를 꾀했다. 팀 전력이 상대보다 단단하다면 나도 모든 것을 오픈한 채 승부하고 싶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좋은 승부를 펼치기 위해 나름 고민한 결과로 봐주시길 바란다”며 PO 시리즈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다짐은 1차전 완승이란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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