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손아섭, 4회 솔로포에 이은 5회 스리런포 꽝!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손아섭이 5회초 2사 1,2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김민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 10. 13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을잔치가 한창인데 벌써 프리에이전트(FA) 광풍이 시작됐다.

포스트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난로부터 후끈 달아오른 모양새다. 스토브리그가 다가옴에 따라 시즌을 마친 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LG가 일찌감치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것을 신호탄으로 FA와 지도자들의 대이동 징조가 감지된다. 지난 몇 년을 뜨겁게 달궜던 겨울 스토브리그의 열기를 능가할 전망이다.

시장의 중심에는 특급 FA가 있다. 롯데 이대호(35), KIA 최형우(34), LG 차우찬(30) 등 지난 겨울 이적한 선수들이 모두 올시즌 맹활약하면서 대어 영입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 뿌린만큼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수년 동안 FA시장을 관망했던 몇몇 구단 내부에도 변화의 기운이 일고 있다. 일단 강민호(32), 손아섭(29·이상 롯데), 민병헌(30·두산) 등 앞으로 3~4년 정도는 너끈히 전성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FA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현수(29)와 황재균(30)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황재균은 이미 KBO리그 복귀를 선언했고 김현수도 이변이 없는 한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FA 빅5’를 두고 각 구단들도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류중일 감독 선임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인 LG가 이번 FA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우승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만큼 대어급 FA 중 적어도 한 명은 데려오지 않을까 싶다. 타격이 문제인 팀이기 때문에 이번 FA시장은 LG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호, 손아섭을 포함해 최준석, 문규현까지 4명이나 FA가 되는 롯데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재균까지 더하면 사실상 대형 FA가 한꺼번에 5명이나 시장에 나온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주위에선 모두 잡는 게 힘들다고 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잡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금액이 문제인데 시장상황을 봐야한다”면서 “이제 막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면서 FA 협상을 진행해야할 듯하다”고 밝혔다.

[SS포토]국내 복귀 황재균, \'집 구하고 왔어요!\'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오른쪽)이 12일 2017 KBO리그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선수단을 방문하고 있다. 2017. 9. 12.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하위권에 머문 kt와 삼성도 대어 영입을 노린다는 얘기가 꾸준히 들린다. kt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kt는 2018시즌 강백호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넥센 이정후가 그랬던 것처럼 강백호도 꾸준히 1군 무대에 설 확률이 높다. 강백호에게 포지션 한 자리를 맡게 한 후 나머지 포지션을 정하지 않을까 싶다. FA 영입도 강백호의 포지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 연속 험난한 시즌을 보낸 삼성도 다가오는 겨울에는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년 동안 박석민, 최형우, 차우찬 등 왕조 시절 주축선수들을 잡지 못했다. 삼성이 FA 보강 없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는 내부진단을 내렸다면 스토브리그를 그냥 보내면 안 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삼성이 특급 야수 2명을 확보한다면 팀컬러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야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

FA시장은 2014년 겨울을 기점으로 3년 연속 700억원대 ‘빅마켓’을 구축했다. 2014년 겨울 20명의 FA가 총액 720억6000만원을 기록했고 2015년 겨울에는 21명의 FA가 766억2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지난 겨울에도 13명의 FA가 총 70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오는 겨울 FA시장에서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선 FA 만큼 코치 이동도 관심사다. 10구단 체제 확장에 따른 코치 영입경쟁도 치열하다. 실력을 인정받은 코치는 다년계약을 맺어 팀에 묶어두는 현상이 일반화될 정도로 코치 영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FA영입 경쟁 못지 않은 열기다. LG, 한화, kt가 큰 폭의 코칭스태프 변화를 계획하면서 2018시즌 각 팀의 코치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