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NC다이노스 김준완이 육성 선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까.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가 두산을 13-5로 꺾고 승리했다.


만루 홈런으로 기세를 완전히 빼앗고, 6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스크럭스가 MVP였지만, 숨은 MVP 김준완의 활약 또한 조명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플레이오프같이 짧고 굵은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 더더욱 중요하다.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면 시리즈 패배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불길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 게다가 잠실 야구장같이 넓은 구장에서 외야 호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준완은 NC가 2-4로 지고 있던 4회 2사 1, 3루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만약 김준완이 잡아내지 못했다면 최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득점에 성공했을 것이고, 어제 경기의 향방은 NC의 승리로 장담할 수 없었다. 김준완은 팀이 뺏길 수 있던 흐름을 꼭 붙잡고 놓치지 않았다.


김준완은 장충고, 고려대 재학 시절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174㎝, 73㎏로 비교적 작은 체구 때문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뛰어난 수비와 선구안 덕분에 2013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 프로에 뛰어든 김준완은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지난해 1군 선수로 자리 잡았다. 122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1리 1홈런 12타점 60득점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팀 내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24경기뿐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듯했으나 준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육성 선수 출신으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간 대표적인 선수로는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 NC의 손시헌,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 등이 있다. 김준완도 제2의 서건창, 김현수가 될 수 있을까. 야구팬들의 관심이 김준완에게 더욱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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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