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구창모와 맨쉽의 교체, 6회 8실점의 도화선?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18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6-4로 앞선 6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아 맨쉽과 교체되고있다. 그러나 맨쉽은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홈런으로 실점했고, 이후 마운드를 물려받은 불펜 역시 무너지며 6회에만 8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줬다. 2017.10.1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마운드 회심의 카드가 산산조각났다. 두산과 플레이오프(PO) 시리즈를 맞아 변칙의 중심에 선 구창모(20)와 제프 맨쉽(32)이 나란히 최악의 결과를 냈다. 타자와 제대로 승부도 못한 채 볼넷으로 자멸했고 순식간에 승기를 빼앗겼다. 구창모는 4차전 선발 등판, 맨쉽도 해커가 등판하지 않은 경기서 불펜 등판을 준비하는 것을 고려하면 PO 2차전 대패는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승부처는 6회말이었다. 6회초까지 6-4로 앞선 NC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맞아 구창모를 등판시켰다. 좌완 파이어볼러 구창모가 1차전처럼 좌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게 NC의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구창모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김재환에게 단 하나의 스트라이크도 기록하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범했다. 오재일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1차전과 다르게 코너워크를 의식하며 완벽한 공을 던지려다가 홈런보다 못한 볼넷이 나왔다.

구창모의 볼넷은 불행의 씨앗이었다. 무사 1,2루에서 맨쉽이 등판했고 맨쉽도 양의지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만루로 몰린 맨쉽은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6-8로 역전당하며 맨쉽과 NC 모두 무릎을 꿇었다. NC의 필승카드 두 장을 박살낸 두산은 이후 박건우의 적시타와 김재환의 3점홈런으로 6회말 8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포토] 최주환, 맨쉽의 불펜 투입을 무력화하는 만루 홈런!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18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의 2차전에서 4-6으로 뒤진 6회 만루 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며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2017.10.1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 2차전 결과만 보면 절반의 성공이다. 어쨌든 NC는 잠실 원정 두 경기서 1승을 따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마산에서 벌어지는 2경기서도 마운드 운용이 어긋나면 그대로 시리즈가 종료된다. 3차전을 에릭 해커의 힘으로 잡는다고 가정해도 4차전 마운드 운용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4차전서 구창모가 선발 등판할 경우 2차전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구창모가 무너지고 맨쉽을 ‘1+1’으로 기용하는 것은 얼마나 승산이 있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두산 타선은 2차전서 구창모와 맨쉽을 무너뜨리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1차전까지만 해도 2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으나 한 경기 만에 타격감을 찾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PO 1차전에 앞서 “모든 것을 다 열어놨다고 보면 된다. 팀 전력이 상대보다 단단하다면 나도 모든 것을 오픈한 채 승부하고 싶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좋은 승부를 펼치기 위해 나름 고민한 결과로 봐주시길 바란다”며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나섰던 구창모와 맨쉽의 불펜 등판을 암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1차전과 2차전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 무거운 고민을 안고 마산으로 향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