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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요계의 대표적인 ‘농부 가수’ 루시드 폴(본명 조윤석)이 자신이 직접 농사짓는 감귤 과수원의 ‘무농약 인증’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마치 가요 순위프로그램 1위를 한 것처럼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4년 제주도로 이주한 이후 루시드 폴은 가수 활동과 귤 농사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7집 발매 때 직접 농약없이 재배한 귤 1㎏과 7집 앨범, 동화책과 엽서세트 등을 묶어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해 눈길을 끌었는데 당시 그가 수확한 귤은 엄밀한 의미에서 ‘친환경’ 혹은 ‘무농약 인증’이 아니었다. 루시드 폴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았지만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이 재배하는 감귤이, 순수하고 꾸밈없는 자신의 음악처럼, ‘무농약 인증 감귤’이라고 당당하게 밝힐 수 있게 됐다. 26일 루시드 폴의 지인에 따르면 루시드폴의 과수원에서 재배되는 감귤은 지난 9월부터 향후 1년간 유기농으로 인정받는다. 이 지인은 “무농약 인증을 받은 순간, 가요 순위프로그램이나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한 것처럼 기뻐했다”고 전했다.

무농약 인증 절차는 까다롭다. 이 인증을 받으려면 자격을 갖춘 친환경인증 기관에서 감귤을 시료로 잔류 농약 검사를 받고, 농자재 리스트, 농사 일지를 검사받아야 하고, 320종의 잔류 농약 불검출돼야 한다. 루시드 폴은 다음달 중순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무농약 인증 감귤을 출하할 예정이다.

한편 루시드폴은 오는 30일 자신의 정규 8집 음반이자 첫 에세이집인 ‘모든 삶은, 작고 크다’를 발표하고, 전국 8개 도시에서 낭독회를 겸한 콘서트와 사인회를 연다. 11월 4일 제주에서 시작되는 이 행사는 멜론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11월 주말동안 성남, 인천, 전주를 거쳐 12월에는 부산, 대전, 서울, 대구까지 치러진다.

루시드폴의 정규 8집의 유통은 온,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는 음악 레이블 안테나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루시드폴의 정규 음반과 수필을 결합시킨 ‘에세이 뮤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발표되는 것.

이번 앨범에도 전곡의 노래를 쓰고 노랫말을 붙인 루시드폴은 이번에 특히 자신이 직접 지은 제주의 9평 남짓 오두막에서 앨범 수록곡의 전과정을 녹음-믹싱까지 진행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루시드 폴. 사진 | 안테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