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CP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종합편성채널 JTBC의 선전이 눈부시다. JTBC는 뉴스, 드라마. 예능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하는 의미를 가진 종합편성채널 본연의 가치를 가장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의 어떤 채널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꽃을 피우고 있다.

현재 ‘냉장고를 부탁해 ’ ‘한끼줍쇼’ ‘썰전’ ‘비정상회담’ ‘뭉쳐야 뜬다’ 등 다채로운 예능 주중 라인업을 완벽하게 갖춘 JTBC는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요일 예능 공략에 나섰다. 지난 6월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을 동시에 편성하며 일요일 심야 시간대 성공적인 예능 블록대 론칭을 알렸다. 지난 10월에는 ‘나의 외사친’과 ‘전체관람가’를 통해 두번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심야 시간대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밤도깨비’에 이어 최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까지 편성하며 일요일 예능 황금라인업을 구축했다.

KBS에서 이적 후 ‘썰전’ ‘냉장고를 부탁해’를 제작한 이동희 CP는 ‘비긴어게인’에 이어 ‘전체관람가’를 기획하며 현재 JTBC 일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상암에서 이동희 CP를 만나 일요 예능 공략은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JTBC 일요일 예능을 알린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의 성공을 기대했는가.

처음 시작할때는 ‘잘될거야’라는 환상을 가지지 않는다. 인상적인 결과를 내자는 것보다 이 시간대를 예능 시간대로 정착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화제성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큰 반향을 가져 올 줄은 몰랐다. ‘비긴어게인’은 프로그램 성격상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늦은 시간대에 들어갔는데 ‘효리네 민박’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서로 힐링하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패키지가 됐다.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조합이고 중요한 자산을 만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나와 있지 않지만 언제든 시즌 2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면 후발주자의 선전은 아쉽다.

화제성이 전작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다. ‘외사친’은 고민 되는 여러 포인트가 있다. 가족 예능의 색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시청자가 조금 지쳐있다. 우려도 있는데 담당 PD가 소통이나 교감을 주제로 하려는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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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능 공략이 본격화 됐지만 장기적인 대표 프로그램은 없다.

킬러 콘텐츠가 나와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는게 제일 바람직 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짧은 기간 교체해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그 시간대가 예능 시간대로 각인되는 존재감을 가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전체적으로 일요일은 방송사들이 많은 에너지를 집중해서 공략하기에 경쟁이 심하고 치열하다. 일요일 심야 시간대도 견제가 심해 편성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방송사별로 각자 전략을 하는데 우리도 경쟁 전략을 수정해나가야 한다. ‘밤도깨비’는 우선 개척한다는 의미가 강한다. 계속 노력한다면 평일 심야를 뚫은 것처럼 문이 열릴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믹스나인’도 일요일 오후에 방송된다.

편성까지는 많은 논의가 거쳤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논의도 많이 했고 편성하고 방송을 결정한 입장에서는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 JTBC에서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없어 콘텐츠의 다양성 차원에서 나쁘지 않았다. 어디서 만드는 것보다 그 시간대가 JTBC 예능으로 각인되면 좋은 일이다.

-‘믹스나인’과 같이 방송사의 역할을 이제는 기획사에서도 하는 시대다.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가 다양화 되는 것이 흐름이다. 과거에는 방송사가 독점적으로 그런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기획사나 제작사 혹은 개인도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개하는 시대가 왔다. 다변화 되고 있는데 산업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앞으로 경쟁이 더 심화되는 것에 대비를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콘텐츠 공해로 느낄 수 있지만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것은 많아진다. 우리도 흐름에 앞부분에 있다고 보는데 공중파에서 일부 방송국이 독점한 산업이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이동희 CP
JTBC

-과거 KBS에서 JTBC 이적시 어떤 가능성을 보았는지.

제작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해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조직이라면 아낌없이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부분이 끌렸다. 실제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 회사가 굉장히 좋다. 그런 분위기를 약속받았고 잘지켜져 왔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보완해야 될 부분도 있지만 마인드나 의지가 좋다. PD로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조직이 작기에 소수정예 느낌도 있지만 PD가 하고자 하는 부분을 실현시켜주고자 한다. 콘텐츠는 일단 내보내야 한다. 머릿속에서는 성공과 실패는 없다. 기회를 가지고 등판을 많이 해야지 좋은 작품이 나온다. 기계로 찍어내 듯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쉽게 만들고 쉽게 없어지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는 기회를 주고 실패 역시 하나의 제작과정으로 보는 풍토를 자리잡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지금 JTBC에서 망해서 사라진 프로그램도 많은데 하나의 실패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큰 사이즈의 흐름에서는 다 필요했다.

-콘텐츠 소비 성향 및 플랫폼의 변화의 시대,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되나?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들도 다양화되는데 플랫폼도 달라진다. 방송사 같이 기존 콘텐츠에서 고민하는 부분은 어떤 수익 모델을 가질수 있냐다. 콘텐츠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현재는 광고를 팔아 수익을 얻는데 웹에서는 아직은 확실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로 갈 것이라고 확실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이지만 수익은 회사에서 깊은 고민을 한다. 현재는 웹에서 만드는 것이 큰 돈은 안되지만 점점커지면서 메인 수익모델로 갈아타야 하는 것도 여럽지만 준비해야 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업무가 어떻게 변하고 플랫폼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안되지만 하나의 믿는 것은 콘텐츠 자체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는 커질 것이다.

글·사진|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