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얼짱 출신 크리에이터 강혁민(27)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올 초 자서전 '괜찮아 손잡아 줄게'를 출간한 이후 강연 및 사인회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 그는 최근 '왓더tv'에 새 둥지를 틀었는데요. 이사로 활동하며 잠재력 있는 예비 SNS 스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강혁민의 인생 2막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23일 서울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자서전 '괜찮아 손잡아 줄게'가 화제입니다.


강혁민 : 출간 몇 달 만에 3쇄를 찍고, 베스트셀러 14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요. 보통 한달 안에 모든 매출이 나온다고 하는데, 제 책은 꾸준히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영상 조회 수가 높거나 이슈가 될 땐 매출이 확 오르기도 하고.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왜곡될 수 있어 출판사에 교열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대필 의혹에 휩싸이기도 싫었고. 모든 걸 직접 했기에 더 뿌듯하고 애착이 가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은 간절함이 통한 것 같아 좋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감사 메시지를 받은데 비해 책 리뷰가 적어 아쉬울 때가 있지만요(웃음).


Q :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강혁민 : 가장 인상 깊은 구절과 현재의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는데, 많은 사람이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극복해 한 단계 성장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받았던 상처와 고민이 헛된 게 아니었다는 것과 함께 지금까지 잘 견뎌낸 저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나로 인해 생각이 바뀌고 삶의 희망을 얻은 사람이 있어 매사에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해요. 쉽게 무너지면 안 된다는 책임감도 생겼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준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을 꼽는다면?


강혁민 : 페이스북 하나론 안되겠다 싶어 최근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어요. 재미있고 열심히 만든 콘텐츠만 게재하기에 하나만 꼽기 쉽지 않은데. 최근 게재한 20초짜리 '트로피카나 춤' 영상을 촬영하는데 네 시간이 걸렸어요. 20가지 이상의 막춤을 추다 보니 땀범벅이 되더라고요. 다음 날 몸살로 온몸이 쑤실 만큼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죠. 직접 해보니 모모랜드 주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웃음).


Q : 크리에이터 조재원과 협업한 '여장 몰카'의 조회수가 38만을 기록했습니다.


강혁민 : 스타킹을 신거나 화장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준비만 두 시간 넘게 걸려요. '이제 여장은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해도 반응이 좋고 다음 영상을 기대하는 네티즌이 있어서 쉽게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잘 어울리는 사람이 흔치 않기에 강점이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함께 작업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가 나오는 게 재밌어서 틈틈이 컬래버레이션을 하려고 합니다.


Q : 그렇군요. 최근 '왓더tv'로 소속사를 옮겼는데요.


강혁민 : 유튜브 채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고요. 크리에이터 1세대로서 이사에 선임돼 회사에 소속된 친구들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주 업무예요. 회사에 대한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조율도 하고. 직책을 앞세워 권위적으로 행동하거나 상사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서 함께 성장하는 게 가장 좋죠.


Q : MCN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혁민 : 2000년대 초반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어요. 당시 크리에이터의 활동이 제한적이었지만,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영향력도 커졌고요. 최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비롯해 수많은 SNS 채널이 생겼는데, 사용자가 많으니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가 나오는 거죠. 채널마다 콘셉트가 달라 한 가지를 고집하기보다 자신의 색깔에 맞는 채널 두세 개를 찾아 꾸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Q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강혁민 : 쉽고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정말 피 말리는 직업이에요(웃음). 콘텐츠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광고가 들어오면 받은 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죠. 또한, 악플도 이겨내야 하기에 정신력이 강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려면 강점을 찾아 계속 밀고 나가야 해요. 자리 잡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리는데, 당장 반응이 없더라도 언젠가는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힘들어서 일을 잠시 쉰다면 네티즌에게 잊힐 수도 있고요.


Q : 최근 '스쿨 오브 樂'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강혁민 : 실물을 보고 실망할까 봐 오프라인 행사를 꺼리는 크리에이터가 있지만, 사진보다 낫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요(웃음). 당첨자 공지 없이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으로 찾아가 다양한 것들을 선물할 계획입니다. 누군가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많은 분께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의미가 있죠. 간혹 자신의 글에 댓글을 남기지 않아 아쉽다는 얘기를 해요. 모두가 소중한데 몇몇 사람의 글에 댓글을 남기는 게 미안하고 상처가 될까봐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니 오해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Q :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강혁민 : 올해 EBS '눈맞춤' 캠페인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영 중인 SNS 채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되죠. 페이스북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국내 최고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 제작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유쾌하고 신선한 콘텐츠로 찾아뵐 예정이니 저와 왓더tv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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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