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동료들 응원하는 오타니 쇼헤이
일본 야구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 멕시코의 3,4위 결정전에서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던 일본은 3,4위 결정전에서 7회말 아키야마의 2점 홈런으로 11대1 콜드승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2015. 11. 21.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스토브리그 최대어 2명의 행선지가 전격 결정됐다. 지난 8일 오타니 쇼헤이(23)가 LA 에인절스를 선택한 것에 이어 9일 지안카를로 스탠튼(28)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프리에이전트(FA)보다 큰 관심을 받았던 오타니와 스탠튼의 종착역이 결정됨에 따라 메이저리그(ML) 전체 판도 변화는 물론 스토브리그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불과 2~3일 전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가 나왔다. 오타니의 경우 에인절스보다는 일본 선수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시애틀, 텍사스, 그리고 LA 다저스행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더불어 오타니의 친정팀 니혼햄에 스프링캠프 시설을 임대해온 샌디에이고까지 4팀 중 한 팀으로 갈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에인절스와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며 ML 30개 팀 중 에인절스를 고른 이유를 밝혔다. 에인절스는 일단 오타니를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탠튼
지안카를로 스탠튼 | MLB.com 캡처

스탠튼 역시 처음에는 행선지로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많이 거론됐다. 그러나 스탠튼이 두 팀을 상대로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뉴욕 양키스가 급부상했다. 지난 10월 양키스 할 스테인브레너 구단주가 사치세 회피를 위해 팀 연봉 절감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스탠튼의 양키스행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듯 싶었으나 양키스는 빠르게 입장을 바꾸며 스탠튼을 차지했다. 양키스는 마이애미에 스탈린 카스트로와 복수의 마이너리거 유망주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급 선수 두 명의 2018시즌 유니폼이 결정되면서 에인절스와 양키스 모두 전력이 한 층 두터워졌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 것과 동시에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등과 중심타선에 자리한다. 일본야구 최고 스타 오타니와 ML 최고 스타 트라웃이 나란히 타석에 서는 것은 야구팬들에게 흥미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양키스는 2017시즌 5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내셔널리그 홈런왕 스탠튼과 52개의 홈런을 터뜨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를 클린업에 배치한다. 빠르게 리빌딩을 완료한 양키스는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에인절스는 앞으로 스토브리그 행보에 따라 포스트시즌를 바라볼 수 있는 강팀으로 올라선다.

물론 마냥 장밋빛 전망만 내릴 수는 없다. 오타니는 아직 ML에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최근 부상에 시달린 만큼 내구성부터 증명해야 한다.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투타겸업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스탠튼 또한 2017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부상에 시달렸다. 게다가 스탠튼은 2028년까지 매년 2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2020시즌 후 스탠튼이 옵트아웃을 행사해 FA가 되지 않는다면 양키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장기계약과 같은 무거운 짐을 또다시 짊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한편 FA 시장과 트레이드등 스토브리그의 굵직한 현안들도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되는 윈터미팅을 통해 FA의 행보와 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르빗슈 유, JD 마르티네스, 제이크 아리에타, 웨이드 데이비스 등이 FA 시장에 나온 가운데 양키스, 에인절스와 경쟁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서부지구 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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