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2번홀 칩인 버디 성공후 주먹 불끈 쥐고 있다
최혜진이 2번홀 칩인 버디 성공후 주먹 불끈 쥐고 있다. 최혜진은 프로 데뷔 후 첫승이자 벌써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역시 ‘슈퍼루키’가 맞았다. 아직 고교생인 최혜진(18·롯데)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8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최혜진은 10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타를 줄이는 맹타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서연정(22·요진건설), 박결(21·삼일제약), 임은빈(20·볼빅)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은 2017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보그너 MBN 오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에 데뷔, 슈퍼루키로 주목을 받았지만 프로 전향한 뒤에는 5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 등 ‘톱5’ 두 번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데뷔 시즌을 맞는 최혜진은 개막전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신인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KLPGA투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2018시즌 태풍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지난 11월 이벤트 대회인 ‘LF 포인트 왕중왕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기록했지만 KLPGA 정규 투어에서 프로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혜진은 최종일 선두 빠린다 포칸(태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큰 차이였지만 어린 최혜진은 침착했다. 2번홀(파5)에서 칩샷으로 기분좋은 첫 버디를 낚으며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6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11번홀(파4)에서 2m 짜리 버디퍼트를 넣고 중간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로 출발한 포칸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7번홀(파4) 보기에 이어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3타를 잃어 중간합계 8언더파로 내려오면서 최혜진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최혜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서더니 13번홀(파4)에서는 프린지 지역에서 칩인 버디를 기록하면서 2타 차 선두로 앞서갔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 세이브한 최혜진은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혜진은 우승 후 “2018년 루키 시즌의 첫 대회였기 때문에 잘 하고 싶었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2018년 목표는 신인왕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스타트는 잘 한 것 같다. 2018년에도 자신있게 그리고 재밌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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