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월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도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축구는 70분이 아닌 90분이다.”

중국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 할 때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팔을 걷어붙이며 선수들 ‘기 살리기’에 나섰다. 북한이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분전했으나 제 기량만 발휘하면 남·북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신태용호’는 12일 오후 4시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북한과 2년 4개월 만의 남·북전을 펼친다. 지난 9일 중국전에서 통한의 동점포를 허용, 2-2로 비겼으나 신 감독은 “과정과 내용에서 완벽했다”며 “동점포를 내줘 그런 면이 희석됐다. 북한전에선 결과를 얻을 때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중국전 과정 완벽…북한전은 결과도 얻을 때”

신 감독은 11일 도쿄 니시가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전 최종 훈련을 앞두고 “(중국전)과정이나 내용은 완벽했다. 상대를 몰아넣고 빠져들고 침투하는 플레이에서 중국을 가지고 놀았고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22세 이하 선수 6명이 선발로 나선 사실상 중국에 졌다”는 국내 여론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잃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이 우리의 전방 압박 때 (당황해서)2선을 거치지 않고 1선으로 가는 킥을 했다”는 그는 “우리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수들과 트라이앵글(삼각형)을 만들어 대응했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간격이 너무 크게 벌어졌다. 또 축구는 70분이 아닌 90분이다”고 밝혔다. 중국전 아쉬움은 체력이나 컨디션의 문제보다는 전술 대응의 문제였다고 해석했다.

◇승리의 변곡점은 선발 교체…“말이 통하니 말하지 않겠다”

북한전은 내용에 이어 결과까지 얻어야 한다. 북한을 이겨야 동아시안컵 남자부 사상 첫 2연패의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16일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다툴 수 있다. 승리의 출발점은 선수 변화다. 이미 중국전을 쉰 이근호가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북한전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몇몇 선수의 추가 교체도 예상된다. 신 감독도 11일 선수 변화를 묻는 질문에 ‘허허’하고 웃은 뒤 “있을 거라고 볼 수 있다. (내 스타일이)모든 것을 오픈하고 많은 얘기를 하는 편인데 경기 전이고 북한은 말이 통해서 그들이 우리 미디어를 보면 다 아니까…”라며 숨길 것은 숨겼다. 골키퍼가 김진현에서 조현우로 바뀌는 것을 비롯해 김민우, 김성준, 이창민 등의 투입도 점쳐볼 수 있다. 결국 북한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뿌리쳐야 웃을 수 있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원톱으로 서는 김유성을 요주의 인물로 꼽으면서 “그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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