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슬프지만 현실이다", "저 심정 이해한다". 현실을 반영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 측의 스토리가 공감과 슬픔을 더한다. 특히나 워킹맘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에서는 임신 때문에 새 프로젝트 도전 자체를 못하게 된 이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아직은 얼떨떨하기만 한 이영애는 뱃속 아이의 존재를 입덧으로 점점 실감하게 된다. 초산에 노산까지 겹치면서 걱정이 앞섰지만 일과 가족을 모두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삐 움직였다.


그 결과 이영애는 까다로운 김 이사(김재화 분)로부터 막걸리 프로젝트 공을 인정받아 새 사무실에서 새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절망적인 앞날에 새 희망이 비치면서 그동안의 힘든 과정도 싹 달아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임신 사실이 밝혀지며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됐다. 일본 바이어와 술자리에서 기절하면서 응급실 신세를 진 이영애. 이 과정에서 김 이사 귀에 임신 사실이 들어간 것. 그는 곧장 이영애를 프로젝트에서 제외시켰다.


극중 김현숙은 이번 시즌 결혼을 예고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에게 임신은 오히려 짐이 되는 모양새다. 김재화는 자신이 현 위치에 있는 이유를 사랑도, 임신도 여자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포기해서 올라온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목에서 워킹맘들은 크게 공감하고 함께 슬퍼했다. 김현숙은 김재화의 냉혹한 발언에 "만약 내가 이사님 자리에 있다면 임신했다고 무작정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고 믿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감 있는 대사 때문에 더 슬픈 '막돼먹은 영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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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