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초희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오초희가 ‘블랙’으로 성큼 도약했다.

오초희는 지난 10일 종영한 OCN ‘블랙’에서 비밀의 키를 쥔 싱글맘이자 성폭력 피해여성이지만 오히려 오만수로부터 꽃뱀이라는 누명을 쓰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를 무사히 끝내고 만난 오초희는 “극중 나왔던 딸이랑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끝났으니 나로선 해피엔딩”이라고 회상하면서 “처음부터 이렇게 임팩트 있는 캐릭터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연출자인) 김홍선 감독님과 전작 (OCN) ‘보이스’에서 같이 했는데, 감독님이 기대를 가지고 다시 불러주셔서 기뻤다. ‘보이스’에서는 14회에 버스 전복 사고가 나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서 (여주인공) 이하나에게 전화하는 만삭 임신부로 등장했다. 그때는 오디션 보고 출연을 했는데, 이번에는 김홍선 감독님이 전화로 불러주셨다. ‘너랑 나이대 맞고 잘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지만 사실 4부까지 나온 대본을 보고는 너무 걱정이 돼 며칠동안 잠을 못 이뤘다.”

싱글맘이자 사건 피해자의 모습을 그리는 게 아직 연기 경험이 적은 오초희로서 걱정이 됐던 것. 그래서 “조카를 비롯해 아이들도 많이 만나며 시간을 보내며 익숙한 모습이 되려고 했다. 또 그동안 관심 갖지 못했던 한부모 가정 등에 대해 찾아보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런데 캐릭터 설정에는 5살이라는 아이인데 실제로는 9살인 아역배우가 왔단다. 오초희는 “연기는 더 잘 하니까 호흡을 맞추기는 더 좋았지만, 극중 업고 다니는 모습을 그려야 해 고생을 좀 했다. 덕분에 다이어트도 됐다. ‘보이스’ 때는 임신부 역할이고 겨울이라 살을 찌워도 됐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10㎏정도 줄었다”며 웃었다.

배우 오초희

모델로 활동하다가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연기자로 발돋움한 오초희는 그동안 작은 역할들이어도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다. 그런 오초희는 “이번 작품으로 리셋이 도니 것 같다. 이제는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잘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배움이 많은 작품이었다. 내 생각이나 자세도 많이 바뀌었다. 어려운 역할을 해야 성장하는 것 같다. 성장하려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하고 도전해야하는 것 같다. 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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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