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ㄴㄴㄴ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총파업 여파로 장기간 결방됐던 KBS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 재개에 들어갔다.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KBS2 주말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19일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파업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정식 녹화로, 6명 멤버 모두 녹화에 참여한다.

새노조 측이 지난 1일부로 예능과 드라마 구역 PD들에 한하여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부터 총파업의 영향으로 녹화를 진행하지 않아왔다.

방송은 구랍 31일부터 재개됐는데, 현재 방영 중인 10주년 특집이 2주 더 방영된 뒤 새 녹화분이 공개될 계획이다.

1박2일은 방송 재개 이후 ‘10주년 특집’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태현-김종민-정준영이 한 팀이 되어 유목의 나라 ‘카자흐스탄’으로, 김준호-데프콘-윤동구가 한 팀이 되어 열정과 낭만이 가득 찬 카리브해의 보석 ‘쿠바’로 떠나 해외 시청자들과 초(初) 리얼 버라이어티 스토리를 펼치고 있는데, 지난 14일 방송된 ‘1박 2일’ 코너 시청률이 전국 18.2%, 수도권 17.7%를 기록하며 동시간 일요일 예능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분당 최고 시청률이 23.2%(닐슨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1박2일’ 뿐 아니라 그간 결방 및 파행됐던 KBS 예능들이 속속 녹화 및 방송을 재개하고 있다. 파업 후 가장 먼저 방송이 파행됐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장장 4개월 만에 녹화를 재개했다. 지난 9일 진행된 첫 녹화분은 13일 방영됐다. 이날 이적, 윤종신, 015B의 장호일등이 출연했다.

‘해피투게더3’는 4일부터 정상방송을 진행했지만 파업 여파로 기존의 1, 2부로 나눠진 포맷이 아닌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를 단독으로 방송했다. ‘살림하는 남자들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도 최근 촬영을 정상적으로 시작했다.

최장 4개월 동안 지속되어오던 예능 프로그램 파행이 끝이 나게 됐다. KBS 새노조 측은 이에 대해 “우선 시청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KBS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고대영 KBS 사장의 퇴임 여부에 따라 다시 예능 프로그램이 파업에 돌입할 여지는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1박 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