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고개 숙인 안우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 출석
넥센 신인 안우진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진행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학교 폭력행위로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에 재심을 요청했다. 2018. 1. 1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 신인 안우진(19)이 재심을 마치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우진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에 출석했다. 약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재심을 마친 후 안우진은 “인터넷으로 (징계)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실을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사과드리기 위해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시절인 지난해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A)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휘문고는 안우진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우진이 이의신청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률적으로는 불기소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으나 KBA에는 단 한 번도 입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소명 기회를 얻은 것을 두고 “지금이라도 이렇게 자리를 갖고 말씀드리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재심 내용을 관련기관인 KBA에 전달한다. KBA에서 일주일 정도 논의가 이뤄진 후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야구팬을 향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도 “2~3번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님을 직접 찾아가 사과드렸다. 다시 한 번 찾아가 사과드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 또한 “구단과 안우진이 함께 피해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안우진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일주일 내에 징계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징계 내용에 대해선 “몇 경기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기간을 두고 1군 경기 출장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6월 서울지역 첫 번째 1차 지명권을 보유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2016년 말부터 150㎞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하며 스카우트들을 사로 잡은 그는 넥센 입단과 메이저리그(ML) 진출을 놓고 고민하다가 넥센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지명 후 후배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고 지난 10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선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잊고 감수하려고 한다. 앞으로 야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을 증폭시켰다.

한편 넥센 구단은 징계 외에도 안우진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징계가 확정되는대로 안우진이 사과하는 공식적인 자리를 갖게 할 것이다. 신속하게 사과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