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베트남 전역에 ‘박항서 매직’ 열풍이 불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축구대표팀은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라크와 8강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지난 17일 사상 첫 8강에 이어 사흘 만에 4강까지 진입하면서 박 감독은 단숨에 베트남의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전 승리 직후 수도 하노이와 남부도시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 수천 명의 시민이 길거리에 나와 승리에 환호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를 탄 채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흔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두달여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베트남 선수들에게 ‘승리 DNA’를 심고 있다. 베트남소리의방송(VOV)은 ‘박 감독이 베트남을 신뢰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켄흐14’도 박 감독이 이라크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기자들에게 박수받은 소식을 전했고, 베트남 축구해설가는 박 감독을 ‘베트남의 히딩크’라며 “박 감독이 더 놀라운 선물을 줄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23일 카타르와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