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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짐승돌이라는 수식어로 활약하던 2PM의 멤버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안착했다. 얼마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로 생애 첫 주연작을 끝마친 이준호는 드라마의 진한 여운을 즐기면서 연기자로서 새로운 장을 연 스스로를 뿌듯해했다.

<인터뷰①에 이어>

자신의 연기를 두고 호평 해주는 반응에 기분이 좋은 이준호는 대선배 나문희와의 호흡을 무용담처럼 신명나게 전하기도 했다. “정말 거장이시다. 그 기운이라고 하나, 진짜 할멈(역)은 나문희 선생님 밖에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만나 첫 촬영을 하는데 정말 놀랐다. 그 에너지가 무슨 무협지에서 장풍 쏘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보이지 않는 힘을 느꼈다”는 그는 “내가 뭘 하지 않아도 강두의 모습을 끌어당겨서 갖고 노신 것 같다. 그네 씬에서 할멈이 죽는다는 걸 알고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더라. 병원에서도 선생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 이게 진짜 뭐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끌어내는 힘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강두라는 캐릭터가 더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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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준호는 나문희로부터 칭찬까지 받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기를 착하게 잘한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캐치를 못했다. 그래도 꾸밈없이 솔직하게 한다는 걸 좋게 말씀해주신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그네에 앉아서 연기할 때 ‘어 잘하네’ 해주시기도 했다. 정말 좋았다”고 하면서 “(박)진영이 형이랑은 10년을 녹음해도 칭찬을 못 받았는데 나문희 선생님같은 거장한테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비교를 하기도 했다.

그래도 박진영이 가수 이준호에 대해서는 인색했더라도 연기자 이준호에 대해서도 그랬을까. 특히 이번 드라마는 그의 첫 주연작이니만큼 격려를 해줄만도 했다. 이에 이준호는 “(tvN)‘기억’ 때 한 번 해줬다. ‘야, 연기 너무 좋다’ 해줬다. 그래도 ‘아직 화 내는 건 좀 어색하다’고 덧붙이긴 했다. 그 다음에 (KBS2)‘김과장’은 보셨어요? 했더니 바빠서 못봤다더라. 이번에도 바빠서 못 본 것 같다”며 하는 수 없다는 듯 싱겁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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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