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강정호, 낙동강 오리알에서 황금알 변신 가능한가
  • 입력 2018-02-13 05:55
  • 수정 2018-02-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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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항소 기각\' 강정호, 1심 판결 그대로...유지

강정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강정호(31)가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

강정호는 음주뺑소니 사건으로 지난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 피츠버그의 편의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진출해 재기를 노렸으나 별다른 활약없이 방출됐다. 미국행 취업비자를 재신청 했지만 발급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강정호의 MLB 복귀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콜린 모란을 영입하며 주전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백업 구성까지 마쳤다. 어디에도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없다.

강정호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처량하게 남은 처지가 비슷하다.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관용구는 장마로 강물이 불어 갈대숲의 오리알이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이 관용구는 오리알이 물에서 부화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알은 의지할 둥지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강정호에겐 의탁할 둥지가 없다.

강정호가 다시 황금알로 재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일까. 미국내 입지가 사라지고 일본행도 힘든 상황에서 강정호의 유일한 선택지는 넥센 히어로즈다. 미국 언론 역시 피츠버그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강정호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KBO리그로 돌아가는 것이 방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피츠버그와 강정호 사이에는 아직 1년 계약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방출하는게 우선이다. 그러면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수순을 밟을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가 복귀한다고 해서 KBO리그에서 곧바로 뛰기는 힘들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징계를 먼저 받아야한다. 이전 사례를 비춰보면 강정호의 경우 시즌 절반 이상에 달하는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여러 난관이 있지만 피츠버그와 넥센의 물밑 협상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다. 피츠버그가 넥센으로부터 포스팅 비용 일부를 돌려받아 강정호를 풀어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정상 컨디션에 도달하면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가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결국 강정호가 물속에서 부화하는 기적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부활의 열쇠는 피츠버그가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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