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2018 설 연휴도 다채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수놓았다.


방송사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에 주력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폭 줄였지만 그 빈자리를 기존 예능프로그램이 선전하며 가득 채웠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을까. 또 그 안에서 빛난 예능인은 누구였는지 짚어봤다.


▲ MBC 효자 프로그램 '토토가 3'·'아육대'


설 연휴 기간동안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프로그램은 '무한도전-토토가 3'였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부 8.3%, 2부 13.6%(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본 방송 시간대에 전파를 탄 방송분(12.5%)보다 1.1%P 상승한 수치다. 30%대 시청률을 기록중인 KBS2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과 동시간대 대결이었단 걸 감안하면 더욱 의미있다.


17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설 특집으로 '토토가 3' 1, 2부를 방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무한도전' 측은 '토토가 3' H.O.T. 편의 제작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녹화 공연의 방청 신청이 시작됐는데 1주일 만에 17만 명이 방청 신청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윽고 베일을 벗은 '토토가 3' 시청률은 높은 관심만큼이나 뜨거웠다.


이날 방송에서는 17년 만에 재결합한 다섯 멤버들의 모습을 그렸고, H.O.T. 멤버들이 팬들에게 직접 공연 당첨 소식을 알리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토토가 3'에 이어 MBC '설특집 2018 아이돌 육상·볼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육대' 1부는 5.7%, 2부는 6.6%, 3부는 4.6% 4부 5.7%를 기록했다. 어느덧 올해로 9년, 횟수로는 15회째를 맞은 '아육대'는 명절 간판 프로그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로써 MBC는 두 개의 효자 프로그램 덕분에 설 연휴 가장 가장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 SBS '로맨스 패키지', 파일럿→정규편성 가능할까


16일, 17일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의 시청률은 1부 3.6%, 2부 5.1%, 3부 5.1%, 4부 4.9%를 기록하며, 파일럿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인 전현무와 한혜진이 MC로 호흡을 맞춘 '로맨스 패키지'는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0명의 일반인 청춘 남녀가 호텔에서 3박 4일간 지내며 연애 상대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화려한 직업과 훈훈한 외모를 가진 출연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높은 화제성을 낳았다.


시청자들은 지난 2014년 종영된 '짝'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식상하다는 의견과 콘셉트가 신선했다는 반응으로 나누어졌다. 엇갈린 평가속에 '로맨스 패키지'가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tvN이 16일에 선보인 '자리 있나요'와 '비밀의 정원'의 시청률은 각각 2%, 0.6%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자리 있나요'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시민과 일상을 교감하며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 JTBC '한끼줍쇼'와 유사하다는 지적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윤식당 2' 시간대에 편성했음에도 낮은 시청률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비밀의 정원'은 심리학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성격 유형과 행동분석 등 흥미로운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토크쇼로 성시경, 장윤주, 정형돈이 진행을 맡았다. 동 시간대 지상파에서 MBC '나 혼자 산다'가 방영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 전현무, 설 예능 접수한 '대세 MC'


설 연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TV에 모습을 드러내고, 파일럿 프로그램까지 점령한 유일한 예능인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전현무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신출귀몰 활약했다.


먼저 15일 방영된 '2018 아육대' 1, 2부에서 MC로 등장하며 안방극장 접수에 나섰다. 이어 같은 날 전파를 탄 KBS2 '해피투게더 3'의 '설 특집-프렌즈'에서는 유재석과 진행자로 호흡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16일에도 '2018 아육대' 3, 4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16일과 17일 양일간 방송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에도 한혜진과 MC로 출격했다. 전현무는 재치 있는 진행을 이어나가면서도 출연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로맨스 가이드'로 변신해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전현무는 오늘(18일)도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문제는 없다'에도 진행자로 나선다. '문제는 없다'는 스타와 스타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게임 룸에 들어가 문제를 직접 추리하고 해결하는 방 탈출 가족 게임 쇼다. 처음으로 가족 예능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전현무가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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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각 프로그램 포스터, SBS, MBC 방송화면 캡처, KBS2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