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미투' 확산, 유명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주장 나와
  • 입력 2018-02-14 07:54
  • 수정 2018-02-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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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사회에 불고 있는 ‘미투 운동’이 연극계에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극계 권력자의 성추행을 폭로하며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김 대표는 연극계 원로 연출가 이윤택(67)을 지목해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10년도 전의 일이다. 극단 일이 워낙 많고 힘들다 보니 버티는 동기가 거의 없었고 내가 중간 선배쯤 되었을 때다. ‘오구’ 지방공연에 전 부치는 아낙으로 캐스팅이 됐다. 주로 사무실에서 기획 업무를 많이 했지만 공연이 많다보니 나같이 연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작품에 투입이 됐었다”고 했다.

이어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그는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고 썼다.

김 대표는 이어 “나는 손을 뺐다. 그리고 그에게 ‘더는 못하겠습니다’란 말을 꺼냈다. 그의 방에 들어와 처음 했던 말이었던 거 같다. 나는 방을 나왔고 지방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한두 편의 작업을 더 하고 극단을 나왔다. 정해진 일정이었고 갑자기 빠질 수 없어서였다. 대학로 골목에서, 국립극단 마당에서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늘 그 연출이 국립극단 작업 중 여배우를 성추행했고 국립극단 작업을 못하는 벌 정도에서 조용히 정리가 되었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여전함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많이 고민하다 글을 쓰기로 했다. 쓰는 내도록 온 몸이 떨려온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폭로의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명을 쓰지는 않았지만 연극 ‘오구’의 연출가라는 대목과 밀양이라는 지명 등이 이윤택 연출가를 지목하고 있다. 연극 ‘오구’는 이윤택이 극작가 연출을 담당한 작품이다.

이에 연극인들이 김 대표의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극계에 숨겨져왔던 더 많은 ‘미투’ 사례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측돼 연극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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