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아육대'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아이돌들이 체육적 기량을 뽐내며 주목받는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마치 신인 아이돌의 등용문처럼 여겨질 만큼 '아육대'의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매년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부상 논란'으로 '아육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아육대'는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적은 종목을 신설해 돌파구를 찾았다. 부상 최소화를 위해 풋살과 농구를 폐지하고 부상 위험의 소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 리듬체조, 에어로빅을 새롭게 만든 데 이어 이번엔 '볼링'을 신설 종목으로 채택했다.


변화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16일 오후 방송된 '설특집 2018 아이돌스타 육상·볼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에서는 '신인 아이돌의 등용문'이란 명성에 걸맞게 올해에도 수많은 신인 아이돌들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H.U.B 루이는 육상 경기에서 8.99를 기록해 9초의 벽을 깨고 신기록을 세웠다. 스누퍼 우성은 육상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리듬체조는 신예 에이프릴 레이첼이 '아육대' 공식 체조여신 우주소녀 성소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뇌에 각인됐다.


이어 업텐션의 선율은 양궁 종목에서 결승전이란 긴장감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고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마지막 화살까지 10점에 겨냥하며 양궁 에이스로 거듭난 선율은 업텐션에게 양궁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양궁 종목에서는 오마이걸과 구구단이 결승전을 펼쳤다. 오마이걸에서는 승희, 구구단에서는 혜연이 에이스로 떠올랐다. 마지막 화살을 쏘게된 나영은 아쉽게 7점을 기록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오마이걸 유아가 9점을 쏘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멤버들은 모두 눈물을 쏟았고, 이를 숨죽여 지켜보던 남성팬들도 눈물을 흘려 경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신설 종목인 볼링에선 라붐 소연의 강심장이 빛을 발휘했다. 이날 결승전에선 라붐과 위키미키가 맞붙었다. 점수에 쫓기던 위키미키는 마지막 프레임에서 도연이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며 바짝 추격했다. 이에 부담이 컸던 솔빈은 핀오프 해버렸고, 소연은 침착하게 마지막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성공해 강심장 면모를 뽐냈다. 결국 금메달을 단 라붐 소연 "'열심히만 하자. 뭐라도 하자'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남자 볼링은에선 엑소 찬열과 트랙스 제이가 4연속 스페어 처리를 성공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두 사람은 번갈아가며 스트라이크를 치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결승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아육대'에서 아스트로의 활약이 빛났다. 아스트로는 에어로빅 댄스에 이어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2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계주 마지막 주자였던 아스트로 문빈의 마지막 역전은 명장면으로 꼽혔다. 마지막 경기인 여자 400m 계주에선 드림캐쳐가 오마이걸의 3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땄다.


2010년 추석특집으로 처음 시작한 '아육대'는 매년 설날과 추석에 방송되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10%를 넘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꾸준히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도 역시 새로운 체육돌들이 탄생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7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명절 프로그램은 흔치 않다. 부상 없이 안전하게 펼치는 아이돌들의 선의의 경쟁이 '아육대'의 명성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신인 아이돌들이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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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