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기자] 세계 패션의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18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2018 F/W Milan Fashion Week, MFW)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전 세계 패션계의 시선이 밀라노로 쏠린 시간이었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뉴욕 · 런던 · 파리 패션 위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패션 컬렉션 중 하나다. 1958년에 시작해 올해로 61년째를 맞이했다. 매년 봄, 여름 쇼는 9월에 가을, 겨울 쇼는 2월에 열린다.


이번 컬렉션 역시 패션 피플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들이 대거 등장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생동감 있는 컬러로 뒤덮인 코디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스팽글 룩,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체크· 애니멀 패턴이 가미된 룩 등이 돋보였다.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 분위기와 레트로풍 패션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어떤 스타일링이 런웨이를 꽉 채웠는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 비비드 한 컬러+레트로풍 코디로 '유니크'하게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봄. 밝고 선명한 컬러의 의상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 네온 컬러를 비롯해 톡톡 튀는 색감들이 런웨이를 오색빛깔로 수놓았다. 멀리서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일링이다.


형형색색의 의상들은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패셔너블한 변신도 꾀했다. 또한 믹스 앤 매치로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느낌도 물씬 풍겼다. 레트로한 의상과 조화를 이룬 모습에서는 유니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 '반짝 반짝' 스팽글, 런웨이를 수놓다


스팽글로 장식된 룩도 대다수 등장해 밀라노를 매료시켰다. 스팽글로 포인트를 주는가 하면 의상 전체를 뒤덮어 화려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소재 특성상 반짝이는 느낌은 고급스러움도 배가시켰다. 그만큼 한번 더 눈길이 가는 매혹적인 아이템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스팽글은 드레스, 팬츠, 점프슈트까지 어떤 종류의 의상과 매치해도 찰떡같은 조화를 선보였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의상도 스팽글 장식이 가미되면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 겨울 패션의 활력 '애니멀 프린트'


애니멀 프린트가 접목된 의상들도 런웨이를 접수했다. 재킷을 비롯해 목도리나 가방 등의 아이템에도 담아낸 애니멀 프린트 코디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겨울 패션에 활기를 불어넣은 모습을 선사했다.


비비드한 컬러와 매치한 코디에서는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상·하의 모두 애니멀 프린트로 매치시켜 대담하고 와일드한 스타일링도 보여줬다.


▲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체크 패턴'


다양한 체크 패턴도 대세였다. 타탄, 글렌, 윈도 페인, 오버 체크 등 다채로운 체크 패턴이 아우터, 스커트, 코트, 재킷 등에 가미되며 클래식하고 '엣지있는' 느낌을 줬다.


본래 체크는 기본적인 패턴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코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러한 체크의 장점이 십분 드러난 런웨이였다.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그 어떤 룩에도 완벽한 조화를 이뤄 코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 보온성·스타일 모두 잡는 '퍼(Fur)' 아이템


페이크 퍼, 렉스퍼, 밍크, 시어링 등 다양한 종류의 퍼로 이뤄진 룩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퍼는 겨울에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인 만큼 뉴욕, 런던에 이어 밀라노 역시 퍼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양새다.


다양한 컬러, 소재와 융화된 퍼 패션은 다채로운 코디를 완성하게 했다. 망토나 목도리, 쁘띠 머플러 등과 접목된 퍼 액세서리는 겨울 룩의 포인트로서 매력도 선보였다.


90년대 패션의 귀환, '롱·오버사이즈 아우터'


1990년대 유행했던 박시하고 긴 스타일의 코트, 즉 복고 스타일의 아우터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롱 아우터는 밀라노에서도 뜨거운 아이템이었다. 스웨이드, 가죽, 캐시미어, 알파카 등 다양한 소재로부터 탄생된 롱 아우터들이 눈길을 끌었다.


무릎 이상을 덮는 길이는 멋과 보온을 동시에 살릴 수 있게 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시크한 멋을 이끌었고 발목까지 덮는 롱 아우터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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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각 모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