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하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이 불발된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와 대한민국 양 측에서 코치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이즈베스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러시아 혹은 한국팀의 코치로 쇼트트랙계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안이 조만간 현역 생활을 정리하고 코치 직으로 제2의 인생을 살 것이라고 본 것.


빅토르 안은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쇼트트랙 영웅이다. 한국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0m 계주, 1500m, 10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러시아로 귀화한 뒤 치른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다시 한 번 3관왕(남자 5000m 계주, 500m, 1000m)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했다.


매체는 '빅토르 안은 선수 생활이 끝나고 러시아에 남아 국가 대표팀의 코치직을 맡을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이미 논의된 상황이며 빅토르 안은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빅토르 안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경기를 보름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빅토르 안의 이름을 제외한 것.


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지난 9일 CAS 측은 평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선수들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선언해 빅토르 안은 끝내 평창에 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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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