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스타일] "못생길수록 좋다!" 올봄 패션 트렌드는 '고프코어'
  • 입력 2018-03-14 06:50
  • 수정 2018-03-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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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너무 크지는 않을까, 안 어울리지 않을까, 격식에 어긋나지는 않을까 시도를 망설여왔던 패션 아이템들이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애슬레저룩, 아웃도어룩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는 '고프코어(Gorpcore) 룩'이 트렌드를 이끌 예정이다. 패션 브랜드들이 올 시즌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오버사이즈 핏의 상하의와 아우터, 강렬한 컬러의 아이템을 활용한 자유분방한 배색, 딱딱함과 편안한 스타일의 믹스 매치 등은 고프코어가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을 방증한다.


고프코어는 야외 활동에서 간식으로 많이 즐겨 먹는 그레놀라(Granola), 오트(Oat), 건포도(Raisin), 땅콩(Peanut)의 앞글자를 딴 고프(Gorp)에서 나온 패션 용어다. 등산복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투박한 모양새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고프코어룩의 핵심이다. 그런 탓에 고프코어에는 '어글리 프리티(Ugly Pretty·못생긴 게 패션이 됐다)', '안티 패션(Anti fashion·반 패션)' 등의 수식어가 따른다.


고프코어가 하나의 패션 흐름으로 정착하게 된 데는 발렌시아가와 베트멍의 영향이 컸다. 두 브랜드는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는 런웨이에서 아노락(anorak·방한을 위해 입는 허리길이의 재킷)과 바람막이 점퍼, 스웨트셔츠, 스니커즈 등의 아이템을 활용한 고프코어룩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발렌시아가의 컬렉션에선 커다란 셔츠 위에 색 바랜 것 같은 바람막이 재킷을 걸치고, 배 바지처럼 올려 입은 청바지 안에 셔츠를 넣어 입는 패션이 등장했다.


같은 시즌 베트멍은 슬랙스와 하이힐을 매치한 오피스룩에 풍성한 패딩점퍼를 걸치거나 말끔한 정장에 슬리퍼와 볼캡을 매치하는 엉뚱한 스타일링을 고수했다. 또한 일반인 모델들에게 패션 모델 같은 파격적인 포즈를 취하도록 해 '못생겨도 멋'이라는 '어글리 시크(Ugly Chic)'의 진수를 보여줬다.


패션 브랜드들이 올 시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고프코어 트렌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해외 고프코어룩에 영향을 받아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재래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힙색'도 '패니(fanny) 백'이라는 이름으로 발렌시아가, 구찌, 마크 제이콥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런웨이에 올랐다. 비욘드 클로젯이 런웨이에서, 그리고 MLB가 룩북에서 연출한 스타일링과 같이 오버사이즈 핏의 수트나 코트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뒤 패니 팩을 더해주면 활동적이면서도 멋스러운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메신저 백이나 블랙 컬러 시계를 더하면 스포티브한 느낌이 배가된다.


운동화 시장에도 고프코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명 '어글리 슈즈'라고 불리는 투박한 운동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Triple S)'를 시작으로, 리복이 베트멍과 협업한 '인스타 펌프 퓨리', 구찌 '라이톤', 루이비통 '아치라이트' 등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운동화를 통해 고프코어 패션을 이끌었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어글리 슈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휠라 '디스럽터2', 아디다스 '이지700', 라프시몬스 '오즈위고', 나이키 '에어모나크', 뉴발란스 'mt503' 등이 어글리 슈즈로 일컬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러닝할 때 신을 법한 투박한 외형의 스니커즈나 다소 무거워 보이는 워커도 고프코어룩의 중심에 서있다. 스케쳐스 스니커즈나 닥터마틴 워커는 고프코어 스타일링과 잘 어우러지며 어글리 패션을 완성시켜준다.


낚시나 등산을 즐기는 중년 남성들이 흔히 착용해 '아재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진 바람막이 점퍼나 낚시 조끼, 등산화, 스포츠 샌들 등이 코프코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김 교수는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이 있다면, 심지어는 못생겨도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제 못생겨도 매력만 있으면 패션이 되는 시대다. 말끔한 정장에 아웃도어 점퍼를 걸치고 투박한 운동화를 신는 것. 과거엔 '패션 테러리스트'라 했겠지만 2018년엔 세련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미스매치 룩을 입어야 '패셔니스타'다. 못생길수록 좋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발렌시아가, 베트멍, 비욘드 클로젯, MLB, 스케쳐스, 닥터마틴, 루이비통, 휠라, 마리끌레르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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