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김학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2018 아시안게임 1차 소집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선수들이여, 경쟁에서 살아남아라!”

김학범 23세 이하(U-23) 감독은 19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첫 소집에서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강렬하면서도 명확했다. 8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5개월 남겨두고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메시지였다. 이번에 소집된 27명의 K리거들은 모두 최종 목적지까지 함께 할 수 없다. 20명의 엔트리 안에 들기 위해 해외파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소집훈련에서 간절함을 품고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달라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아시아권에서도 만만하게 보인 경기들이 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로 다시 올라서야 한다. 이곳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나가서도 살지 못한다. ‘어떻게든 여기서 살아야 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상무나 경찰축구단에 입대하지 못한다면 선수 생활에 단절이 생긴다. 이번에 소집된 K리거들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고 유럽 무대로 진출했던 김진수, 박주호 등의 뒤를 고스란히 따르겠다는 각오가 드높다.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 중인 황인범도 “금메달을 따서 조기 전역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뒤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동료들이 내 후임으로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김학범호는 이번 소집 이후 2~3차에 걸쳐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일본과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가 소집하지 않았지만 6월 2차 소집 때는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백승호(페랄라다), 독일 함부르크의 서영재, 최경록(상파울리), 이진현(FK오스트리아)과 김정민(리퍼링) 등도 김 감독의 구상 속에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고 특정 포지션에 대한 쏠림이 두드러지는 약점에 대해 우려의 뜻을 드러내면서 “훈련으로 보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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