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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밀려난 함부르크. 캡처 | 함부르크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강등 위기에 처한 독일 분데스리가 최하위 함부르크가 내분에 휩싸였다. 소방수로 투입된 새 수장과 주력 선수 사이에 불화가 드러나면서 최대 위기에 몰렸다.

함부르크는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승6무17패(승점 18)로 18개 팀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5위에 자리한 볼프스부르크(승점 25)과 승점 차이가 7로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27일 호펜하임전 3-0 승리 이후 14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져 있다.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한 번도 2부로 강등된 적이 없다. 그만큼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팀 내부 붕괴 조짐도 보여 우려가 크다고 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지가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함부르크는 최근 베른트 훌러바흐 감독을 경질하고 21세 이하(U-21) 팀 등 2군 사령탑을 맡은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그는 부임과 함께 한국 왼쪽 수비수 서영재를 비롯해 18세 신예 공격수 얀-피에테 아르프 등 그간 U-21 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가능성 있는 젊은 요원들을 대거 1군에 불러모았다. 서영재가 뛰진 못했지만 지난 17일 헤르타 베를린(1-2 패)전에 티츠 감독은 기존 주력 멤버 5명을 제외하고 일본 20세 공격수 이토와 아르프를 전방에 내세웠다. 그러나 전반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상대에 연달아 실점하며 졌다.

문제는 경기가 끝나고서다. 벤치에 앉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그리그 국가대표 미드필더 키리아코스 파파도포울로스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티츠) 감독은 나와 대화도 하지 않았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 선발진은) 베스트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파파도포울로스의 발언에 티츠 감독은 “이번 주 팀 전원과 대화했다”고 부인했다. 함부르크 회장 등 구단 관계자는 파파도포울로스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 “그런 발언은 넘어갈 수 없다”면서 강력한 징계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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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티츠 감독.

이날 출전 엔트리에서 아예 빠진 브라질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왈라스의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키커’지에 따르면 그는 헤르타 베를린전 당시 자택에서 SNS에 사진 게재하는 등 팀과 동떨어진 행동을 했다. 티츠 감독은 “왈라스의 행동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함부르크가 파파도포울로스와 왈라스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