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 중인 인천구장[SS포토]
8일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SK 1번 노수광 타석때 비디오판독이 진행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매 시즌을 거치며 규칙 개정과 신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어느덧 37번째 시즌을 맞이한 올해 KBO리그도 새롭게 적용되는 규정들로 다시 한 번 변화를 도모한다.

KBO는 올시즌 경기 스피드업 강화 차원에서 규정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규정에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동 고의4구’ 도입이다. 과거 투수가 무조건 공을 던져야 했던 것과 달리 이젠 수신호 하나로 해결된다. 수비하는 팀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로 고의4구를 신청하면 별도의 투구 없이 고의4구로 인정된다. 투구를 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변수가 원천봉쇄되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현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자동 고의4구 도입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다. 투수들은 고의4구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 힘을 실어서 투구를 해야 한다. 그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니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해질 수 있다.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에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기존에는 연장전을 포함해 경기당 3회 방문이 허용됐으나 올해부터 정규이닝 기준으로 경기당 2회로 제한했다.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1차례 더 허용하기로 했다. 투수와 타자 관련 규정들도 더욱 엄격해진다.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를 하지 않으면 첫 번째 주심의 경고, 두 번째에는 볼로 판정했으나 올시즌엔 두 번 어길 경우 볼 판정과 함께 해당 투수에게 벌금 20만 원이 부과된다. 모든 타자들은 앞으로 대기 타석에 2개의 여분 배트를 준비해야 한다. 배트가 부러졌을 때 곧바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비디오 판독에도 변화를 준다. 제한이 없던 판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했다. 애매한 상황에서 판독 시간이 길어지며 경기가 지나치게 늘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비디오 판독관이 5분 안에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할 경우 원심이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을 적용해야 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이전에는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했지만 이젠 더그아웃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비디오 판독 장면을 각 구장 전광판에 띄워 관중도 판독 장면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이 사항이 발생했을 때 심판 팀장(팀장이 대기심인 경우 선임 심판)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도 올해부터 볼 수 있다.

규정 변화 외에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시야에 방해가 됐던 내야 기둥 일부를 철거했다. 총 20개의 기둥 가운데 안전에 필요한 1, 3루쪽 6개만 남겨두기로 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공사 완료 후 구장에 갔는데 시야가 넓어졌다. 지인에게 기둥이 시야에 방해가 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기둥을 철거하니 확실히 보기 편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대신 그물망의 높이를 기존 7.5m에서 10m로 높여 더 안전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잠실 야구장도 개·보수를 통해 한층 더 관중친화적인 구장으로 변신했다. 내야석 3층 네이비석 앞에 설치됐던 기존의 철제 안전난간을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투명 방탄유리로 교체했다. 또한 그물망 재질도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울트라 다이니마’로 업그레이드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졌다.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1, 3루 내야출입구의 바닥을 우레탄 재질로 바꿔 미끄럼 방지에도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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