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미소1
타이거 우즈의 부활은 골프 시청률과 티켓 판매 등 골프 전반에 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구분은 우즈가 출전한 대회와 불참한 대회로 나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하지만 이 말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부활’을 알린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주 연속 ‘톱5’에 들면서 세계랭킹은 어느새 100위내 진입을 눈 앞에 뒀고 골프 시청률과 티켓 판매도 급등했다. 게다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부상했다. 남자골프의 모든 뉴스를 혼자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우즈는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05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149위에서 또 한 번 대폭 순위를 끌어올리며 100위 내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복귀 이전 1199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를 656로 마감했던 우즈는 올시즌 5개 대회 만에 무려 551계단 순위를 끌어올리며 105위에 자리했다. 이제 100위내 진입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아직은 105위에 불과한 우즈이지만, 그는 쟁쟁한 세계 톱 랭커들을 따돌리고 매 대회 우승후보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4월 초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어 놀라움을 준다. 미국의 스포츠 베팅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이베이거스 슈퍼북이 발표한 마스터스 배당률에 따르면 최근 2주 연속 톱5 진입에 성공한 우즈는 배당률이 8-1까지 낮아졌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베팅액의 8배를 준다는 의미인데 우즈보다 낮은 배당률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도박사들의 판단은 우즈가 5번째 그린자켓을 입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가 10배로 뒤를 이었다.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로즈가 14배, 제이슨 데이와 존 람이 16배다.

‘골프황제’의 부활에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골프 시청률과 티켓 판매도 급등하고 있다.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불참하는 대회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우즈가 최종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시청률이 전년 대비 136%나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USA투데이는 “우즈가 출전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시청률이 3.6%를 기록했다. 이는 우즈가 출전하지 않았던 작년 대회에 비해 136%나 폭등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시청률을 집계한 미국의 NBC스포츠는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의 경우 우즈가 우승경쟁에 뛰어들자 시청률이 무려 5.1%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는 2015년 윈덤 챔피언십 이후 비메이저 대회로 최고 시청률이다. 우즈가 나오면 어떤 대회든 바로 메이저대회 이상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우즈가 부활하면서 우즈의 열렬한 팬인 ‘타이거 마니아’도 코스에 돌아왔다. 경기 관람 티켓 판매도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타이거 마니아’가 코스로 돌아왔다는 건 PGA투어의 인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보태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골프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우즈 효과에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벌써 기대감에 들썩대고 있다.

한편 우즈는 이번 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와 다음 주 PGA투어 휴스턴 오픈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가지며 마스터스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마스터스까지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즈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승리의 상징인 빨간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통쾌한 어퍼컷 세레머니를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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