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IA-롯데전 미세먼지 취소, 방송사 몽니에 관중만 피해
  • 입력 2018-04-16 06:31
  • 수정 2018-04-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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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취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KBO리그 KIA-롯데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KBO리그 KIA-롯데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이 임박한 시간엔 광주구장이 위치한 광주시 북구 임동의 미세먼지 수치 농도가 414㎍/㎥까지 치솟아 경기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오 무렵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더니 경기 시작시간인 오후 2시에 400㎍/㎥를 넘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용희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위원들은 “관중이 입장한 이후에 벌어진 돌발상황이라 20여분 가량 기상청 예보 상황 등을 면밀히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입장한 1만 5000여 관중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단측은 전광판에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진행 여부를 판단 중이다’는 안내 문구를 노출했다. 결국 오후 2시 28분 취소를 결정했다. 관중석에서 탄식이 쏟아졌지만 광주광역시청에서 미세먼지 경보 재난 안내 문자(오후 1시 14분)까지 나온 상황인데다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질 가능성이 낮아 취소를 결정했다.

KBO리그 규정 27 다 항목을 살펴보면 ‘경기개시 예정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 운영위원이 기상청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이 두 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놓았다. KBO측은 “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됐고 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기상상태가 더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시간 이상 미세농도 수치가 매우 나쁜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규정에 의거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수포 아래

전날 비로 취소된 광주구장 방수포 아래 상황. 경기시작시간이 30분 지난 상태로 밤새 내린 비때문에 방수포 아래로도 물이 흘러들어가 경기 진행이 쉽지 않아 보였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그런데 이날 경기 취소 결정이 늦어진 것을 두고 전날 우천 취소로 특정 방송사의 뭇매를 맞은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광주경기는 지난 13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14일에도 취소됐다. 경기시작까지 1시간 48분이 남은 오후 3시 12분 취소를 결정했는데 이날 중계방송을 위해 광주구장을 찾은 방송사에서 “배수시설이 좋은 신축구장에서 그렇게 이른 시점에 취소를 결정해야 했는가”라며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이었다. 그러나 방송사의 주장과는 달리 오후 5시 30분께 취재진이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가 살펴보니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태였다. 아직 잔디가 충분히 자라지 않은데다 그라운드도 물을 흠뻑 머금은 상태였다.

물론 방송사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홈팀인 KIA와 원정팀인 롯데는 모두 ‘전국구’의 인기를 자랑하는 흥행 보증수표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순번제로 고시청률 팀을 따라 다니기 때문에 시청율 2%를 웃도는 ‘전국구 구단’의 맞대결을 중계하는 기회는 생각처럼 자주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 방송사 입장에서는 마뜩찮을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없는 그라운드를 “멀쩡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지어 전날 “궂은 날씨라도 팬에게 매일 야구를 해야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던 해당 방송사 해설위원도 15일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후 “야구는 공 표면이 소가죽으로 돼 있어 물 위에서 한 바퀴만 굴러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을만큼 예민한 종목”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워닝트랙

뽀송뽀송한 것으로 전해진 광주구장 외야 워닝트랙에 볼을 튕겨보니 튀어오르지 않고 그 자리에 푹 파인 것처럼 떨어졌다. 발로 흙을 살짝 걷어내자 진흙이 드러날 정도로 젖어 있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이런 일련의 과정 때문에 KBO와 김용희 경기감독관으로서는 이날 미세먼지 취소 결정을 내리기가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을 것이 틀림없다. 시청률에 눈 먼 방송사의 몽니 때문에 애꿎은 관중들만 미세먼지를 들이키며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푸념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경기운영위원이 심사숙고해 결정한 사항이라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중계사의 입장을 고려해 미세먼지 취소 결정을 늦게 내린 것이 아니다. 관중이 입장한 상황이었고 현장에서도 기상청에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로 시간이 소요됐다. 관중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를 방송사 때문에 결정을 미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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