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디비 블랙넛2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래퍼 키디비와 혐의를 전면 부인한 블랙넛이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3호 법정에서 키디비와 블랙넛의 두 번째 공판이 열린다.

앞서 키디비는 블랙넛이 발표한 곡 일부 가사가 성희롱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5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블랙넛의 앨범 발매 행위 등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통신매체 이용 음란)위반, 예비적으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1차 고소했다.

1차 고소 이후 지난 2월 12일 키디비 측은 블랙넛이 키디비를 상대로 모욕 행위들을 했다며 추가 고소했다. 2차 고소의 범죄 혐의는 총 4가지다. 블랙넛이 2016년 2월 열린 저스트뮤직 단독 공연, 9월 열린 ‘스윙스 웰컴백 콘서트’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위 퍼포먼스를 한 점, 또 2017년 7월 ‘우리효과 콘서트’에서 ‘100’을 부르던 중 키디비 이름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성적으로 모욕한 점, 또 9월 동의과학대학교 축제에서 ‘100’을 부르던 중 키디비 이름이 등장하자 노래를 멈추고 손가락 욕을 한 점 등 총 4차례를 들며, 그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특히 당시 공연이 키디비가 1차로 고소를 한 직후에 열렸다는 점 등을 고려해 키디비 측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2차 고소를 했다.

지난 3월 15일 첫 번째 공판기일에 블랙넛은 “키디비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며 모욕죄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블랙넛은 “관련 가사를 작성한 건 사실이지만 모욕을 하려는 의도 없었고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가사 및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등에서 입증 취지를 부인하고, 증거로 제출한 기사에서도, 기사를 작성한 제3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 역시 증거 부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5일, 블랙넛은 2차 고소(콘서트에서의 행위 4가지) 결과 모욕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됐다.

키디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다지원의 김지윤 변호사는 스포츠서울과 전화 통화에서 “19일 두번째 공판은 1차 고소건에 대한 것”이라며 “2차 고소 결과, 블랙넛은 모욕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됐다”고 설명했다.

3월 15일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블랙넛 측이 공소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서는 “공소 사실을 부인하는 게 변호인이 취할 수 있는 방어 방법인 건 맞지만, 이 사건의 경우 캡처 사진 등 모욕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할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이미 존재하지 않느냐”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고소장, 진술조서에 기재된 내용을 굳이 피해자의 입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키디비의 공판 출석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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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