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세뇰 귀네슈(65) 베식타시 감독이 관중이 던진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귀네슈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오전 터키 이스탄불 쉬크뤼 사라졸루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7~2018 터키시컵 4강 2차전 페네르바체SK와 베식타시의 경기 중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건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다섯 바늘을 꿰매는 긴급 수술을 받았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사건은 후반 13분 벌어졌다. 베식타시의 페페가 퇴장당하는 등 경기가 과열되면서 함께 거칠어진 페네르바체의 관중들은 벤치에 앉아있던 베식타시의 골키퍼 톨가 젠긴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말리기 위해 귀네슈 감독이 나섰지만, 격양된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과 함께 계속 크고 작은 물건들을 경기장 안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결국 귀네슈 감독은 관중석에서 날아온 무언가에 머리를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관계자들은 즉각 귀네슈 감독을 보호하고 경기장 밖으로 에스코트했다. 즉각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다섯 바늘을 꿰매는 응급조치를 받았다.


경기를 재개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1차전에서 2-2로 비긴 양팀은 경기 중단 전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며 승리를 노렸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터키축구협회 측은 2차전 경기를 관중 소요 사태를 일으킨 페네르바체의 몰수패로 처리할지 남은 시간 동안 경기를 다시 진행할지 검토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에렌 사리굴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