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룹 2NE1 박봄이 최근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마약 밀수입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약물을 '젤리류로 반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박봄은 26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정말로 마약 한 적 없다.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2010년 벌어진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박봄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춰 다이어트에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암페타민은 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로 분류되므로 허가를 받지 않고 복용할 경우 불법이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박봄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암페타민을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대리 처방을 받고 암페타민을 젤리류에 섞어 반입했다는 점, 조모의 집과 부모의 집을 거쳐 숙소로 약을 배송 받았다는 점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많은 의문점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봄은 "지인이 연락을 해와 부모님과 함께 'PD수첩'을 봤다. 이제 마약이란 단어에 해탈하셨는지 한숨만 내쉬시더라. 그런 부모님 뵙기가 너무 힘들다. 처음에 마약 얘기가 불거졌을 때, '너 정말 했냐'고 물으셨지만 이젠 그냥 한숨만 내쉰다"라고 했다.


이어 "한 번이라도 마약을 해보고, 저런 얘기를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겠다. 저 정말 마약을 해 본 적이 없다.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없었다"고 거듭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인 ADD(주의력 결핍증, Attention Deficit Disorder) 때문에 중·고 시절부터 약을 먹었다. 최근 병명이 알려지긴 했지만 맞는 약이 없다. 그래서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약을 먹고 있다. 맞는 약이 아니다 보니 병을 버텨내기가 힘들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데랄(Adderall,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된 혼합제제)을 들여오다가 마약 밀수범이 됐다. 미국에서는 나 같은 병의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약이다. 반입 과정에서 제 무지 때문에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이 약을 100% 암페타민이라고 얘기하니 답답하다. 마약이라니 병 치료를 위해 먹을 수도 없는 일 아닌가"라고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 말미, 박봄은 가수 활동 재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래를 놓은 지 5년이다. 하도 욕을 먹다 보니 가수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PD수첩’ 방송 후,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오해에 주눅이 들어 내가 가장 하고 싶고 가장 잘 하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를 키워준 YG가 고맙고,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밉지 않냐고 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또 나 때문에 맘 고생한 부모님에게 가수로 재기해 성공해서 큰 빌딩을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인터뷰에서 왜 젤리류로 반입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과거 '마약 밀수입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 것이다. 박봄이 해당 약물을 왜 젤리류로 반입을 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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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