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기성용, 남자의 품격...물씬~!
기성용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받고있다. 2018.05.2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 기회에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를 칠 것이라 기대한다.”

‘신태용호’의 주장 기성용이 연이은 부상자 발생으로 인해 찾아온 대표팀의 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23일 파주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주장으로서 어깨의 짐이 하나씩 더 올라가는 느낌”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하면서 “(부상 선수를 대신해)남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이 기회에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상자 발생으로 주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지금 부상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으로서 어깨의 짐이 하나씩 더 올라가는 느낌이다. 내 경험으로는 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이든 항상 대회 직전에 부상 선수들이 나왔다. 이번이 가장 많았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염)기훈이 형이나 (이)근호 형은 베테랑으로서 팀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김)민재와 (권)창훈이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됐던 선수들이다. 남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있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손흥민이 이번월드컵에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부담감도 있지만 이 기회에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센추리 클럽이 눈앞이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러 (태극마크를 단 지)10년이나 됐다. 100경기까지 1경기 남았다. 대표팀을 하면서 가장 큰 영광이라 생각했다. 축구를 하면서 그 어떤 커리어보다 A매치 100경기가 큰 의미가 있다. 같이 했던 많은 선수들과 동료들이 잘 도와줬고,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나를 도와줘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대한 예상이 부정적이지 않았다.

월드컵은 어려운 무대다. 2번이나 경험했지만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100% 준비를 해도 결과가 잘못나올 수도 있다. 반면 준비가 완벽치 않았지만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축구가 어렵다. 정답이 없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은 최약체로 볼 수 있다. F조에 강팀이 많다. 축구는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도 존재한다. 충분히 일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사고칠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 주장으로서 제 몫뿐만 아니라 두세사람 몫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있다.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러시아에서 사고 칠만한 예상후보는.

오늘 첫 훈련이다. 이승우나 문선민은 같이 경기나 훈련을 해보지 못해서 그 선수들에 대한 플레이 스타일의 파악이 안됐다. 승우는 어린 나이에 세리에A에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높이 살 부분이다. 대표팀에 적응이 된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황희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선민이도 K리그에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컨디션도 좋아서 기대된다. A매치 경험은 없지만 분위기만 잘 탄다면 공격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 이야기들도 많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가 이란과 최종예선을 했을때 많은 국민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고,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였을때 많은 팬들의 응원을 잊을 수 없다. 묵묵하게 응원해주시고, 큰 기대를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테니 국민들도 이번 월드컵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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