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신태용 감독, 고심에 찬 분위기...?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3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하고있다.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평가전이 열리는 운동장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상대와 맞서 싸울 전술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당초 플랜A 전술로 4-4-2를 꼽았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김민재, 염기훈, 권창훈, 이근호가 연이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 체제로 본격적인 첫 훈련을 소화한 23일에도 미니게임 등 컨디션 조절 프로그램에만 집중했다.

그로 인해 신태용호가 월드컵 본선 체제로 맞는 첫 실전 경기인 온두라스(28일·대구)와의 평가전에서 어떤 전술 카드를 꺼내들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 감독은 연령대별 대표팀 사령탑 때 상대 전력이나 팀 사정에 따라 깜짝 전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은 공·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거나 그라운드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상대 맞춤형 전술도 필요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도 고려해야한다.

신 감독은 23일 대표팀 훈련 직후 열린 인터뷰를 통해 본선에서 활용할 전술을 최대한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스웨덴 언론에서는 우리가 4-4-2 포메이션으로 플랜A로 간다고들 하더라. 스웨덴이 그렇게 준비를 한다면 더이상 이야기 할 것이 없다.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준비중이라는 말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2차례 평가전에서 본선을 대비한 전술 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오스트리아에서 2차례 평가전이 더 남아있지만 사실상 전술의 뼈대를 만드는 것은 국내 평가전에서 이뤄져야한다. 하지만 신 감독은 국내 평가전에서의 전술 변화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그는 “기존 전술과 새 전술이 가미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힌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차례 평가전을 통해 내가 의도한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과 관련된 정보가 공개 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4일 훈련부터 사실상 비공개를 선택했다. 축구대표팀은 우선 파주NFC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남은 기간에는 초반 15분만 취재진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까지만 보여주고 본격적인 훈련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월드컵은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가장 큰 대회지만 국내 훈련 초반부터 사실상의 비공개 훈련을 추진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보통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 대표팀은 국내 훈련기간에는 오전 시간에 비공개로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 공개 훈련에서 컨디션 조절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왔다.

비공개 훈련에는 ‘신태용호’의 고민이 숨겨져있다. 대표팀은 하루에 두차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23일 훈련에서도 부상자인 김진수와 장현수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지 않았고 피로가 누적되고 잔부상이 있는 김신욱과 황희찬은 팀 훈련에서 제외돼 스트레칭 등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또한 구자철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 막바지에 동료들이 미니게임을 하는 동안 별도로 러닝을 소화했다. 선수단 전원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훈련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2차례 훈련을 계획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는 “하루 2차례 훈련을 하기는 당분간 힘들다. 소집 직전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지금은 회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