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함무라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법정 드라마가 안방극장의 일주일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판사부터 검사, 변호사, 법의학자까지 다양한 인물들과 소재를 주로 다룬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MBC ‘개과천선’(2014), SBS ‘펀치’(2014), tvN ‘굿와이프’(2016),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등 촘촘한 전개가 돋보인 이전부터 법정 드라마는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물 중 1순위로 꼽혀왔다. 특히 5월 안방극장에는 “일주일 내내 법정 드라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법정 드라마들이 방송되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법정 드라마들은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시원함까지 선사하는 기존의 요소에 인물의 성장형 이야기와 현실 공감이라는 새로운 요소와 드라마 별 참신한 소재로 법정 드라마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MBC ‘검법남녀’는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가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라 장르를 말한 것처럼 색다른 장르를 보여주고 있다, 초임 검사와 베테랑 법의학자의 공조 수사를 담은 ‘검법남녀’는 미국 드라마 ‘CSI 수사대’를 연상하게 하는 실감 나는 현장 표현과 새로운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시청자도 함께 추리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

JTBC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현직 판사 출신의 문유석 작가가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미스 함무라비’는 기대만큼 리얼한 판사들의 생활 이야기를 그리며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남녀주인공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임바른(김명수 분)의 성장을 통해 보다 사람 냄새 나는 법정 드라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슈츠 무법변호사
KBS2 ‘슈츠’ 포스터(왼쪽), tvN ‘무법변호사’ 포스터. 사진 |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쳐스, tvN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KBS2 ‘슈츠’는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통해 흡입력 있는 극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슈츠’는 노련한 이야기 전개와 변호사들의 법정 밖 고민과 사연에도 초점을 맞췄으며 장동건, 박형식이 표현하는 브로맨스가 타 드라마와는 다른 차별점이다.

tvN ‘무법변호사’ 역시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무법’이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리얼한 액션을 가미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이중적인 차문숙(이혜영 분)과 안오주(최민수 분)의 캐릭터 설정, 이들과 남녀주인공의 대립 관계 등이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스케일이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와 같은 법정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사건의 해결 과정이 뚜렷하게 등장하고 인물의 전문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드러나는 법정 드라마는 늘 매력적인 소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많은 작품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식상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 안에서 색다른 소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앞으로 법정 드라마의 관건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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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앤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