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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은 여러 방송에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났다. 사진은 KBS2‘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1에서 출연자 이승기가 벽화마을의 천사 날개 그림 앞에 선 모습. 출처|방송화면캡처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도시재생이 뭐기에?”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도시재생뉴딜’ 사업에 서울 지역 10곳이 포함될 전망이다. 올해 발표된 신규 사업지 후보 중 서울 지역 10곳이 포함됐으며 이들 중 7곳을 서울시가 선정해 국토부에 제안하면 국토부가 최종 확정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각 자치구에 대상지를 신청하도록 했다. 자치구는 인구·산업·노후도로 따지는 쇠퇴지수 3가지 등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요건에 맞춰 우리동네살리기형(2곳), 주거지지원형, 일반근린형(5곳)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7월 중 도시재생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7곳의 대상지를 선정해 8월 중 국토부에 제출하고, 8월 말 국토부가 검증을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도시재생뉴딜’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 총 600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도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

당초 ‘도시재생뉴딜’ 사업은 정부가 낙후된 마을을 허물고 새 건물을 세울 것이 아니라 기존 건축물을 살린 상태로 새 단장해 지역의 역사를 살리자는 취지로 실시되기 시작했다. 개발 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배려한다는 취지였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전국에 약 50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삶을 배려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정작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국비로 새단장을 마친 곳은 가리봉, 창신숭인, 해방촌이 있다. 또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성수동, 장위동, 신촌동, 상도4동, 암사동 등이 올해 말 사업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통해 동네에 벽화가 그려지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역효과도 나타난다.

실제 서울 종로구 이화마을에서는 “관광객 때문에 고통스럽다”면서 지역 주민이 벽화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인사동 낙원아파트는 낙원상가 옥상을 루프탑으로 꾸미는 등 도시재생이 계획돼있지만 아파트 거주민들이 반대하는 상황이다.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원주민 내몰림 현상)도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 사업으로 동네에 관광객이 몰려들며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하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승한 전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원주민들이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진다.

결국 지역 주민의 삶을 배려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지역 주민을 떠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에 주민들과 갈등으로 사업 시행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 네티즌은 “도시재생의 취지는 찬성하지만 실제 노후된 동네에서 사는 주민들의 불편함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면 주민들은 낡은 집에 계속 살아야 하니 반갑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eggroll@sportsseoul.com